생명이 맥동하는 봄에는 나물 뿐만 아니라 각종 해산물들 역시 제철을 맞는다. 소라 역시 초봄에서 초여름이 제철인 해산물 중 하나다.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 먹기 좋은 소라, 어떻게 먹어야 할까? 소라에 대해 알아본다.
소라의 생태와 특징
소라는 밤고둥목 소라과의 말린 조개 모양 연체동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껍질은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는 약 10cm, 지름은 약 8cm까지 자란다. 한국에서는 해안가라면 어디든 서식하나, 주로 남해안에서 자주 발견된다.
어릴 때는 조간대(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의 바위 밑에서 생활하지만, 성체가 되면 해초가 많은 조간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소라는 야행성 생물이라 밤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초의 일종인 갈조류를 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고둥과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고둥과 소라는 껍데기 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소라는 껍데기가 단단하며 삐죽삐죽 뿔이 난 나선 모양이지만, 고둥은 껍데기가 매끈하고 소라에 비해 두께가 다소 얇다.
소라 해감 및 세척하는 법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소라. 하지만 본격적으로 조리하기 위해서는 여타 조개류가 그렇듯 반드시 뻘이나 모래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해감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맑은 바닷물이나 소금물이 담긴 용기에 담구고 검은 비닐 등으로 빛을 차단해준 뒤 1~2시간 정도 놔두면 된다. 해감을 할 때는 소라 구멍이 아래쪽을 향하게 배치해줘야 소라가 머금은 이물질이 쉽게 빠진다.
이때, 스테인리스 숟가락 등을 넣어두면 소금물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열과 냄새를 발생시키고, 이것이 소라를 자극해 해감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해감이 끝난 뒤에는 안 쓰는 칫솔 등을 이용해 소라의 겉면을 구석구석 세척해주자. 그리고나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주면 소라 해감 및 세척이 완료된다.
소라 무침 만드는 법
손질한 소라는 주로 회, 구이, 초무침, 통조림 등으로 많이 먹는데, 이번에는 소면과 함께 먹으면 그 궁합이 예술적인 소라 무침을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재료는 소라, 미나리, 오이, 양파, 쪽파, 청양고추, 마늘, 청주, 식초, 매실청, 설탕,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통깨, 소면을 준비하면 된다.
우선 냄비에 물을 가득 담고 청주 1큰술을 넣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질해둔 소라를 넣고 약 20분간 푹 삶아준다.
그러는 동안 다른 재료를 먼저 손질해두도록 한다. 먼저 미나리 50g을 잘 다듬어 세척한 후 5cm 길이로 잘라준다. 오이는 반으로 가른 뒤 어슷썰기 해주고, 양파 반 개를 채썰기 해준다 청양고추 1개를 오이와 마찬가지로 어슷썰기 한 뒤 쪽파 4대도 5cm 길이로 잘라준다. 마늘 1개는 잘게 다져 준비해두자.
다음은 양념장을 만들 차례다. 양념장은 식초 3큰술 반, 매실청 1큰술, 설탕 1큰술 반,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반, 참기름 1큰술 반, 통깨 1큰술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여기까지 왔다면 소라가 다 삶아질 동안 남은 시간엔 소면을 삶아주도록 하자.
이제 소라가 잘 삶아졌다면 꺼내서 찬물에 바로 식혀준 뒤 이쑤시개나 포크를 활용해 살을 발라내 준다. 소라를 껍데기에서 빼냈다면 진녹색의 쓸개가 보이는데, 이는 쓰고 떫은 맛이 나므로 제거해 주자.
또한 소라를 길게 반으로 가르거나 살과 내장이 있는 부분을 자르면 누런 침샘이 보이는데, 이 침샘에는 미량의 독성이 있어 배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제거해주도록 한다.
이후 볼에 손질해뒀던 미나리, 오이, 양파, 쪽파 다진마늘을 넣고 소라도 앏게 썰어 넣어준다. 그런 다음 양념장을 부어 골고루 섞어준 뒤 그릇에 옮겨 담으면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인 소라무침이 완성된다.
이제 아까 삶아둔 소면과 함께 잘 섞어 먹어보자.
소라의 효능과 부작용
소라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 간 기능 개선, 혈액순환 증진, 면역력 강화, 시력 보호, 뼈 성장 촉진 등의 효능이 있다. 또한 대표적인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근육 형성에 매우 효과가 좋다.
단, 익히지 않은 소라는 독성이 있어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퓨린 성분이 많아 통풍을 앓고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은 소라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또한 소라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이므로 알레르기 환자는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려움, 두드러기, 쇼크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장 병원을 찾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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