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5.3.13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이 찬반 진영의 대치 현장으로 변모했다.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오후 2시경 헌재 앞 인도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약 400명이 집결했으며, 안국역 5번 출구에서는 약 700명이 모여 "탄핵 각하"를 외쳤다. 이들은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나타날 때마다 호각과 사이렌을 울리며 대치했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릴레이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하며, 헌재 재판관들을 향해 "선량한 국민을 유혈 혁명으로 내몰지 말라", "인민재판 끝에 헌재는 가루 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3.13 / 사진 = 연합뉴스
반면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안국역 4번 출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윤 대통령의 석방에 대해 "법 기술을 활용한 탈옥"이라고 비판하며, 헌법재판관들에게 "권력자의 권한 남용을 근절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아침 안국역 인근에서는 양측 시위대가 헌법재판관들의 출근길에 모여 각각의 구호를 외쳤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으나, 물리적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