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전 협상 마지막 단계…3월 협상 마무리"

한수원 "체코 원전 협상 마지막 단계…3월 협상 마무리"

연합뉴스 2025-03-13 16:2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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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타결 후 정부 보고 등 거쳐 계약 체결…체코 측 "한국, 현지화율 60% 약속"

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신규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서울=연합뉴스) 체코 정부가 17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이 18일 밝혔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2024.7.18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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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수원은 13일 "3월 중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이후 내부 절차 및 정부 보고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체결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 협상 동향에 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발주사와 협상 절차의 마지막 단계에 있고, 세부 사항에 관해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수원과 체코 발주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계약 금액 등 주요 핵심 쟁점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에서 잔여 세부 조건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3월 중 계약을 체결한다는 기존의 계획표를 유지 중인 가운데 세부 협상 등 기술적 문제로 최종 계약 체결식 행사는 4월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계약 금액과 더불어 주요 논의 사항이던 현지화율과 관련해서는 체코 측은 현지화율 60% 달성 요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체코 산업통상부가 지난달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프라하에서 열린 '원자력 산업 콘퍼런스' 행사에서 한국 정부와 한수원이 체코 요구를 수용해 60% 현지화 비율 달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블첵 장관은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서명 시점에 체코의 프로젝트 참여율을 약 30%로 하고, 동시에 건설 및 발전소 가동 과정에서 체코 기업의 60% 참여를 명확한 계획과 보증을 통해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수원과 체코 측이 최종 계약에 현지화율 목표를 어떻게 반영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 주요국에서 원전 발주 때 현지화 조달 목표가 상향되는 추세다.

영국에서 건설 중인 힝클리포인트 C 원전 사업의 경우 수주사인 프랑스 EDF는 현지화율 64%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신규 원전의 현지화율 목표도 60%로 제시됐다.

아울러 한수원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가 확정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터빈이 원전 장착될 예정으로 이 역시 현지화율 산정에 포함된다.

박정원 회장, 체코 원전수주 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조핀 궁전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서 원전 사업 수주 지원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고 두산그룹이 15일 밝혔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증기터빈 생산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2024.5.15 [두산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 밖에도 체코 현지 기업이 원전 건설에 참여해 각종 기자재와 서비스를 제공해도 상당수는 현지 생산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한국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해 공급해야 해 공급사슬을 타고 한국에 일감이 들어올 수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2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목표 사업비는 2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간 한수원의 최종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법적 분쟁이 최근 타결되면서 최종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한수원이 최종적으로 체코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내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 수주가 이뤄지게 된다.

원전 업계에서는 선진 시장인 유럽에 첫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전략 지역에 한국 원전 수출을 확대하는 중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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