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서 규탄 집회…"노조와 매각 주체 간의 협의체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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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급식업체 아워홈의 노동자들이 회사 대주주가 한화[000880]에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를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전국아워홈노동조합은 13일 강서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외면한 채 매각을 진행한 대주주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지분 매각 이후 고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계약서에는 '3년 고용 유지' 조항만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후 고용 보장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주주는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지만, 수십 년간 회사를 지켜온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회사 측은 한화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아워홈노동조합은 ▲ 고용 안정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 마련 ▲ 노동자들의 기여에 대한 보상 ▲ 노조와 매각 주체 간의 공식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책임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추가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교섭대표노조인 식품노련 아워홈노조(조합원 1천800명)가 공동 대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아 전국아워홈노조(조합원 1천명)가 독자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이 설립한 종합식품기업으로, 단체급식과 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 전 회장의 장남과 장녀인 구본성(38.56%) 전 부회장과 구미현(19.28%) 회장은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한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현재 경영권 이양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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