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AI 전문가까지…'청년 경찰' 150명, 첫발 뗐다

교사에 AI 전문가까지…'청년 경찰' 150명, 첫발 뗐다

이데일리 2025-03-13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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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순직한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은 딸, 꿈을 좇아 경찰대에 입학한 초등 교사, 인공지능(AI) 기술 능력자 등 각양각색의 신임 경찰관이 첫발을 뗐다.

13일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5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임용자들이 임용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대학은 13일 오후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대학 이순신홀에서 경찰대학, 경위공채자, 경력경쟁채용자(변호사, 회계사) 등 150명의 임용식을 개최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내빈과 임용자 150명, 임용자 가족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제41기 경찰대학생 91명(남 56명·여 35명), 제73기 경위공채자 51명(남 37명·여 14명), 제14기 경력경쟁채용자 8명(변호사 6명·회계사 2명) 등이 임용됐다.

경찰대학은 2015년 경찰대학생과 경위공채자의 합동 임용식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경력경쟁채용자도 함께 임용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023년 편입학 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처음으로 임용됐다. 경찰대학 편입학은 조직의 역량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 고교생 중심의 학생선발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일반 대학생과 재직경찰관 각 25명씩 총 50명을 선발했다.

그동안 경찰대학은 40기까지 전체 모집 정원 100명 중 여학생을 12명(12%)으로 제한해왔다. 41기부터는 남녀 구분 없이 신입학 50명과 편입학 50명을 선발했다.

그 결과 올해 경위공채자와 경력경쟁채용자를 포함한 총 150명의 임용자 중 여성은 51명(34%)으로 여성 임용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대학이 다양성을 확보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양성평등 인사정책 실현에 발맞춰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경찰대학 허가영 경위(여·27)와 경위공채자 김가영 경위(여·25)가 성적 최우수자에게 수여하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허 경위는 “경찰이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앞으로도 공부하고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경위는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냉철한 판단력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용식에서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용자들이 주목받았다. 경위공채자 민세희(여·26) 경위는 어릴 적 순직하신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경찰관이 됐다. 민 경위는 “순직 경찰관 자녀 장학금 등 주변의 도움으로 부족함 없이 성장했다”며 “제가 받았던 도움을 국가와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력경쟁채용자 김주현(여·36) 경감은 퇴직한 시아버지 그리고 남편과 시누이, 매제가 모두 경찰관인 경찰 가족이다. 경력경쟁 채용(공인회계사)된 김 경감은 “전문지식을 활용해 수사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경찰대학 이승규(남·34) 경위는 초등 교사로 근무하다 경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찰대에 입학했다. 이 경위는 “아주 오래전부터 꿈꾼 경찰이 돼 굉장히 설레고 국민의 안전한 삶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경찰대학 정재훈(남·23) 경위는 경찰대학 재학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112 긴급 신고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과 미국에 기술특허로 출원하기도 했다. 정 경위는 “경찰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과 함께 태어난 경찰이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말고 진정한 국민의 봉사자로서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과 역사를 훌륭히 계승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 임용자들은 ‘경찰헌장’을 낭독하고 낭독문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게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로 새내기 경찰관의 각오를 각자 글로 작성하여 기억상자(타임캡슐)에 넣고 20년 후 그때의 마음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로써 임용자 150명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 청년 경찰로 따뜻한 응원과 격려 속에 첫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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