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광주FC가 벌어들인 상금 180만 달러(약 26억 원). K리그1 우승 상금 5배 규모인데 광주의 안정화와 발전을 위해선 더 많은 상금이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더 동기부여를 갖고 대회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광주는 12일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비셀 고베를 3-0으로 이겼다. 합산 스코어에서 3-2로 앞서 8강에 진출했다.
시민구단 첫 8강, 1차전 0-2 패배 이후 놀라운 뒤집기, 이정효 신드롬. 광주의 8강 진출 앞에 붙는 수식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상금이다. 광주는 8강에 오르면서 180만 달러를 획득했다. 한화로 보면 26억 원 규모다. K리그1 우승 상금이 5억인 걸 생각하면 벌어들인 금액이 상당하다.
광주가 26억 원을 벌어들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ACLE에 오른 팀들은 기본적으로 8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고 리그 스테이지 통과 시 40만 달러(약 6억 원)를 획득한다. 16강에 오르면 20만 달러(약 3억 원)를 받는데 8강에 올라 40만 달러(약 6억 원)를 추가로 획득했다. 총합 180만 달러, 26억 원 규모다.
광주 재정규모를 생각하면 일확천금이다. 지난 시즌 재정 건전화 문제로 선수 영입을 하지 못했고 구단 인프라, 부족한 선수단 뎁스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들여다 보면 광주가 26억 원을 모두 다 구단만을 위해 사용하긴 어렵다. AFC는 상금 26억 원 중 일부를 광주에 줬고 아직 전체 금액은 다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억 원을 다 받더라도 그동안의 원정 비용과 8강 진출 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야 하기에 경비 지출을 생각하면 많이 빠진다. 여기에 상금 수령 시 선수단, 스태프 보너스로 우선적으로 지급된다.
선수 영입으로 생각하면 광주는 여전히 선수 이적을 시켜야 영입이 가능한 구조다. 따라서 당장 구단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광주라는 구단 브랜드를 높였고 이전에 받지 못하던 금액을 받았으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단 재정과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의미 있어 지는 건 광주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강을 넘어 4강, 결승,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만약에 준결승에 오르고 우승까지 한다면 1,060만 달러(약 154억 원)를 수급한다. 경비, 보너스 지급 등 지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상금을 얻는 것이므로 광주의 씀씀이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광주의 모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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