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경기교육청,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 예산 수천억 낭비"

감사원 "경기교육청,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 예산 수천억 낭비"

연합뉴스 2025-03-13 14:00:03 신고

3줄요약

중복 투자·예산 소진 위한 불필요 사업 추진 등 적발

업무 태만 및 근무 기강 해이한 공무원들도 적발해 징계 요구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감사원은 13일 경기도교육청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방만하게 추진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도교육청 기관정기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 건물을 개축·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교육부가 2020년 7월 시행 계획을 발표한 이 사업은 올해까지 국비 5조5천억원과 지방교부금 13조원 등 총 18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경기도교육청은 관내 230개교를 대상으로 3조1천864억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예산은 도교육청 재정 75%와 민간투자방식(BTL) 25%의 비율이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시설 개선에 많은 예산이 이미 투입된 학교와 폐교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학교 등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96억여원을 중복으로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리모델링만으로도 충분히 사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주어진 예산을 모두 소진하기 위해 전체 사업량의 50%를 개축(철거 후 건축)해 2천900억여원의 불필요한 예산을 더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재정 여건이 충분한데도 BTL로 사업을 추진해 시설 임대료 등으로 777억∼1천374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원은 경기도교육청에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의 대상 선정, 개축 여부 결정, 재원 조달 방식 등에 대해 개선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에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사업의 실태를 파악하고, 사업 전반에 대해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 밖에 경기도교육청은 개발 사업 시행자로부터 학교 설립 예정지 내 축사를 이전하겠다는 이행 확약서를 제출받고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학교 인근 50m 내 축사가 남아 있는 채로 초등학교가 개교했고, 학생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교육 환경에 노출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경기도교육청에 해당 업무 담당자 징계를 요구했다. 또 학교 설립 예정지에 대한 사후 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경기도교육청에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또 경기도교육청 소속 공무원 2명이 출장 중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하거나 특별휴가를 승인 목적 외로 활용해 경마장에 출입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한 징계와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기관 주의를 경기도교육청에 요구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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