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재명, 보수 유튜버 정규재와 대담.. 중도보수 우클릭 박차 "체포동의안 발언 제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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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재명, 보수 유튜버 정규재와 대담.. 중도보수 우클릭 박차 "체포동의안 발언 제 부족함"

폴리뉴스 2025-03-13 12:54:51 신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보수 인사인 정규재씨와 대담을 진행했다. 그간 주로 친야권 성향 채널에 출연해 온 이 대표의 이날 대담은 조기대선을 앞둔 중도보수 공략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후 대한민국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주제로 비상계엄 사태, 보수와 진보, 민주주의 위기 극복 방안 등에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민주당 줄 탄핵 잘못 인정.. 계엄과는 비교할 수 없어"

이재명 대표는 12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한국경제 주필 출신 보수 유튜버 정규재씨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에 앞서 이른바 여권의 '줄탄핵' 비판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도 좋다고 했겠느냐"며 "민주당도 잘한 건 없고 '잘못하지 않았냐'는 말에 동의한다. 권력을 과하게 썼다고 지적할 수 있다. 많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헌법적 질서의 테두리 내에서 주어진 권한을 과하게 행사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으나 이를 벗어나진 않았다"며 "(민주당은) 불법·위헌 행위를 감행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잘못했다 한들 (비상계엄과) 동일선상에서의 비교는 과하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집에 불을 지르면 안 되는데 지금 집에 불을 질렀다"며 "아무리 큰소리치고 나쁜 짓 했다 한들 집에 불 지른 것과는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내란죄 수사와 관련된 절차적 문제에 대해선 "아프지만 전혀 틀린 말씀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예측을 못 한 건 맞다"고 수긍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1극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에는 "그런 지적을 하기는 하는데, 사실 이건 공격이 너무 거세서 스스로 결집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이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2023년 체포동의안 가결은 검찰이 당내 일부와 짜고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제가 얘기한 것은 지금 현재 얘기를 한 게 아니고, 다 지난 일이고 당시 상황을 얘기하면서 일종의 회고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런 문제가 심각한 의제가 되지 않지만 제가 얘기한 대상이 아닌 분들이 좀 섭섭해했던 것 같다. 그건 저의 부족함"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박근혜 탄핵 후 개혁 실기.. 탄핵세력 연합으로 개혁해야" 

이 대표가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하며 이른바 '우클릭'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보수의 영역을 버리고 갔기 때문에 현실이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소위 보수라는 정치 집단 세력에 진정한 보수가 아닌 보수를 참칭하는 수구 반동 세력이 많이 들어왔다"며 "유일무이한 전무후무한 예외를 만들어 군사반란 수괴를 풀어졌는데 옹호한다. 정치를 책임지는 책임자들이 국가 질서를 파괴하는 일을 조장하거나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빈집털이 당했다고 얘기하는데 우리가 빈집을 턴 것은 아니다. 아직 못 털었다"며 "소위 중원, 중도 영역이 승부처인데 (국민의힘이) 이쪽을 비우고 산으로 갔다. 무주공산을 만들고 보수의 영역을 버리고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경제와 안보 상황이 위태롭고 외교도 어렵다. 이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오른쪽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보수가 정확하게 세탁해서 수구 반동을 밀어내고 합리적인 보수로 재편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우클릭 행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락가락이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왼쪽을 볼 수도 있고, 오른쪽을 볼 수도 있다.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요즘엔 재벌 해체 얘기를 안 하는데 사실 재벌의 병폐가 완화됐고 경제와 국제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고,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일부 변한 것도 있고 상황과 위치가 변한 것도 있다. 친기업 행세를 한다고 비판하는데 '노동시간을 단축하자', '노동자들을 보호하자',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을 줄이자'는 것이 반기업이 아니다"며 "기업이 횡포를 부리는 것을 (차단하지 않고서는) 국제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보수 재편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2017년) 촛불혁명 후 대혼란이 있을 때 사실 개헌도 했어야 하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 진영이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그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번 촛불혁명 이후 구조적 소수의 입장에 있던 민주당 또는 민주세력이 실제로는 진보 세력이라고 하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그때 구조적 다수로 전환했어야 한다. 그러니까 소위 '탄핵 세력'의 연합이 필요했다"며 "그래서 그것을 안정적인 이 사회의 주류로 만들었어야 되는데 그걸 못 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보수 일부가) 다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되돌아간 분들이 돌아가서 학대를 많이 당했고 결국 다시 원위치되는 바람에 이번에는 (계엄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그렇다고 어떡하느냐', '그럼 다시 그때처럼 괴멸당하자는 말이냐'는 얘기를 한다고 들었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의 잘못이 크다. 이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탄핵 재검토, 검증 필요해 보여"

정규재씨의 '박근혜 탄핵' 재검토 주장에 대해선 "헛소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번 검증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정 전 주필의 생각을 조금 이해하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 사유인) 개인의 부정부패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인) 국가의 헌정질서를 통째로 파괴하는 행위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비교하니까 전혀 다른 분이시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제 입장에서는 아직은 진실을 정확하게 모른다. 저희는 공식 결정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하여튼 (박 전 대통령 탄핵사유는) 일부는 무죄, 일부는 뭘 파괴한 건 아니고 누군가의 부정행위를 방치 또는 묵인·동조했다는 정도인 것 같다. 그것도 대통령으로서는 책임져야 될 일이라는 게 그때 당시 결론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팩트가 다르다'는 주장들이 있는 것 같다. 저도 누군가 그런 얘기하는 것을 봤고, 우리 당에 있는 주요 인사도 그 주장을 한다. '문제 있는 것 같다. 한 번 따져보자.' 그래서 제가 사실 '이게 그냥 하는 빈말이거나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번 검증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다가 지금 중단돼 있는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너무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라서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尹, 영수회담전 총리 장관 추천 요청.. 실익 없어 안해"

한편, 이날 대담에서는 지난해 4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영수회담 비화도 공개됐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모 교수를 통해 메시지가 왔다. 3시간 넘게 이야기 됐는데, 이런저런 제안이 많았다"면서 "총리, 장관 추천하라 등등 있었는데 결국 그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고 했다. 추천한들 실권이 있을 것이며, 협력 체계가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없었다"면서 "신뢰 회복이 안 됐는데 사람을 추천했다가 사고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자신이 협상안으로 제시한 연금개혁과 의료개혁 의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과정을 함께 전했다.

그는 "제가 선물이라면 선물이고 합의 가능한 두 가지 의제를 들고 갔다. 하나는 연금 문제로, 보험료를 13%로 올리는 것은 대충 합의가 됐고 소득대체율을 민주당은 50% 국민의힘은 42~43% (주장)하고 있을 때 제가 45%로 갔다"며 "저는 대통령이 '이거 44%로 합시다' 이러면 받으려고 준비를 하고 마음먹고 갔는데, 이 분이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하더라. 저는 '아 이거 하실 생각이 없나보다'(했다)"고 했다.

그는 "또 다음 남아 있는 게 의료개혁 문제"라며 "당시 의료계는 10년간 500명씩 늘리는 것 정도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저희는 한 600명(정도로) 타협이 될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얘기가 진척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 후에도 '만나자'는 얘기를 형식적으로 몇 번 했지만 실제로는 그때 이후로는 만나고 싶지 않더라. 그때 한 2시간 만나고 나니까 만날 필요를 못 느꼈다"며 "그것도 저희가 좀더 매달렸어야 하나, 그래서 이만큼이라도 합의를 끌어냈어야 하나 이런 반성도 한다. 그런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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