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됐다.
여자 프로당구(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소속 팀 동료들 사이에 16강 진출 운명이 걸린 최종 승부가 벌어진다.
13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롱 피아비와 김민영(이상 우리금융캐피탈), 김민아와 김보미(이상 NH농협카드), 한지은과 권발해(이상 에스와이)가 대결한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까지 한지은과 김민아는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 외 스롱과 김보미는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서 16강행 운명이 결정되고, 권발해, 김민영은 2패로 탈락한 상태다.
따라서 우리금융캐피탈 선수와 NH농협카드 선수 간의 대결에서는 16강 진출의 운명이 판가름 날 예정이다.
D조 스롱은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에게 0-2로 일격을 맞아 출발부터 적신호가 켜졌다가 다음 경기에서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를 2-1로 꺾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이날 밤 9시에 벌어지는 김민영과의 승부에 스롱의 4회 연속 월드챔피언십 16강 진출이 달려 있다. 김민영은 히가시우치와 정수빈에게 모두 0-2로 패해 이날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D조는 정수빈이 2승으로 16강에 먼저 올라가 있는 가운데 스롱과 히가시우치가 최종전에서 남은 한 장의 16강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히가시우치는 이미 16강행이 확정된 정수빈과 같은 시각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스롱은 16강에 올라가려면 김민영을 꺾고 2승 1패가 돼야 한다. 동시에 히가시우치와 정수빈의 승부에서 히가시우치가 이기면 두 선수 모두 2승 1패가 되지만, 세트득실에서 밀리는 스롱은 16강 진출이 불가능하다.
세트득실은 히가시우치가 +1, 스롱은 -1이다. 스롱은 세트득실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김민영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한다.
스롱과 히가시우치 모두 2-0으로 승리할 경우 세트득실에서 +3 대 +1로 앞서는 히가시우치가 16강에 올라가고, 마찬가지로 스롱이 김민영에게 2-1로 승리하고 히가시우치가 2-1로 정수빈을 이기면 +2 대 0이 되면서 스롱은 3위로 탈락한다.
또한, 스롱이 2-0으로 승리하고 히가시우치가 2-1로 정수빈을 이기는 경우 역시 +2 대 +1로 스롱이 떨어진다.
김보미, 김민아 꺾으면 장혜리-최혜미 '3파전'서 유리
H조에서는 김보미가 김민아와 벌이는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결정된다. 김보미는 지난 시즌에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는 상금랭킹 8위에 올라 H조 1번 시드를 받았다.
김보미에 이어 9위로 2번 시드를 받아 H조에 배정된 김민아는 두 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겨 김보미와의 최종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월드챔피어십 조별리그에서 김보미는 첫 경기를 장혜리에게 1-2로 패해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고, 이어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2-1로 꺾으며 마지막 김민아와의 경기에서 조 2위 자리를 노리게 됐다.
H조는 이날 오후 5시에 김민아(2승) 대 김보미(1승 1패), 장혜리(1승 1패) 대 최혜미(2패)의 경기 결과로 남은 한 명의 16강 진출자가 결정된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다. 결과에 따라 승패-애버리지까지 따져 16강 진출자를 가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1승 1패인 김보미와 장혜리는 승리를 거두면 2승 1패가 되고, 최혜미는 장혜리를 꺾고 김보미가 져야 3명 모두 1승 2패가 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김보미는 한솥밥을 먹는 김민아를 이기면 16강행 확률이 높다. 세트득실에서 경쟁자인 장혜리보다 +1 앞서고, 최혜미에게는 승패와 세트득실을 모두 앞서 있다. 현재까지 세트득실은 김보미가 0으로 가장 높고, 장혜리 -1, 최혜미는 -3이다.
따라서 김보미는 김민아에게 2-0으로 승리하면 장혜리가 최혜미를 2-0으로 꺾어도 16강에 올라간다. 2-1로 동시에 승리할 경우에도 김보미가 조 2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김보미가 2-1, 장혜리가 2-0 승리를 거둬 세트득실 +1 동률이 되면 애버리지가 높은 장혜리가 유리하다. 애버리지는 장혜리가 0.976 ,김보미 0.814, 최혜미 0.604 순이다.
김보미가 김민아에게 패하면 1승 2패가 돼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장혜리가 최혜미를 꺾으면 2승 1패로 16강에 올라간다.
만약 김보미가 졌는데 최혜미가 장혜리를 이기면 3명 모두 1승 2패가 돼 세트득실을 따져야 한다.
김보미가 0-2로 지면 -2가 되고, 장혜리가 0-2로 지는 경우 최혜미가 -1로 2위를 차지한다. 2패로 최혜미는 최하위에 있지만, 김보미가 0-2로 패하고 본인은 2-0으로 장혜리를 꺾으면 극적인 16강행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김보미가 0-2로 패했을 때 최혜미가 장혜리를 2-1로 꺾으면 3명 모두 -2로 동률이 되기 때문에 애버리지에서 가장 높은 장혜리가 유리하다.
김보미가 1-2로 패해 -1이 됐는데 장혜리가 0-2로 패할 경우에는 최혜미와 김보미가 세트득실 -1 동률이 돼 애버리지를 따져야 하고, 장혜리가 1-2로 패하면 최혜미와 장혜리 모두 -2로 탈락한다.
한편, G조에서 16강 진출에 이미 성공한 한지은과 탈락이 확정된 권발해의 경기는 이날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사진=PBA 제공)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