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강선영 기자] 불나비가 기적의 승리를 만들었다.
12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탑걸과 불나비의 G리그 조별 예선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의 첫 골은 탑걸의 다영이 장식했다. 전반 3분 안혜경의 패스를 가로채 그대로 골로 만든 것.
탑걸의 승리만이 6강 진출의 희망이었던 개벤져스는 이날 응원석에서 뜨겁게 탑걸을 응원했다. 이에 다영이 골을 넣자 다영의 이름을 외치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동안 경기가 질 때마다 자책했던 탑걸의 이채연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불나비의 막강 공격 라인인 강하지의 슈팅을 연이어 슈퍼세이브로 막아낸 것.
특히 그는 얼굴이며 몸이며 할 것 없이 온몸으로 골을 막아냈고 이에 경기를 보는 이들이 조심스럽게 탑걸의 승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반전 후반 이유정과 강보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유정이 넘어졌고 이에 김태영 감독은 VAR을 신청했다. 골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강보람의 반칙이 있었다는 것.
VAR을 확인한 심판은 "볼 접촉 없이 강보람이 뒤에서 민 것"이라며 강보람에게 3분 퇴장 조치를 명했다. 이에 탑걸은 프리킥 기회까지 얻었고 경기는 2대 0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이후 탑걸은 강보람이 다시 들어오기 전 점수차를 벌리기 위해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전에도 강보람의 퇴장은 이어졌다. 이에 탑걸은 추가점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추가점은 없었다.
탑걸의 김보경은 강보람의 팔꿈치에 맞아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혈을 위해 그라운드를 떠나면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 그는 휴지로 코를 막는 긴급 조치만 취하고 다시 복귀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추가점과 승리가 간절했던 탑걸은 후반전에도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그때마다 번번이 골대를 맞히거나 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기 후반 김보경의 푸싱 파울로 불나비는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는 기적의 추격골이 되었다. 그리고 불나비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이승연의 킥을 이채연이 막다가 놓치고 이를 강보람이 골로 연결시킨 것.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장골로 경기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탑걸의 6강 진출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2대 2 무승부. 이에 승부차기를 통해 최종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 팀은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차기 연장의 연장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12번째 키커 이채연의 킥을 안혜경이 막아내며 불나비가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부차기만 가면 패배했던 안혜경은 이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저 지금 골때녀 4년 차인데 승부차기 처음 이겨봤다. 이 기분은 어떻게 설명 못 할 거 같다. 제가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라며 "제가 그동안 살면서 느껴봤던 것 중에 가장 큰 기쁨이다. 너무 좋다. 이걸 골때녀에서 느끼는구나"라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멸망전으로 직행하게 된 탑걸의 이유정은 "승리라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가 많이 속상하다. 그리고 모두가 마음속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게 너무 속상하다"라며 "다들 죄책감을 갖고 있는 거다. 감독님은 감독님 나름대로 선수들은 선수대로 다들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너무 속상하다. 오늘 경기 좋았는데 슬퍼하는 게 속상하다"라고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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