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승부차기 상황에서 나온 ‘따닥’ 한 개의 변수로 레알마드리드를 넘지 못했다. ‘두목님’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 ‘영감님’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모두 결과에 대해 승복했다.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레알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정규시간에 0-1로 패배하면서 1, 2차전 통합 1-1이 됐다. 연장전을 득점 없이 넘긴 뒤 승부차기에서 레알이 4PK2로 승리했다.
모든 8강 진출팀이 결정됐다. 레알은 아스널을 상대한다. 또한 파리생제르맹(PSG) 대 애스턴빌라, 바르셀로나 대 도르트문트, 바이에른뮌헨 대 인테르밀란 경기가 성사됐다.
이 경기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페널티킥 실축을 비롯해 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예상하기 힘들었던 것이 승부차기 2번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의 실축이었다.
양 팀 모든 키커가 킥을 성공시키던 가운데 아틀레티코 2번 키커 알바레스가 나섰다. 킥 순간 미끄러지면서 가슴이 철렁할 법했지만 공이 다행히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 후 루카스 바스케스 등 레알 측의 항의에 이어 알바레스의 킥은 실패로 처리됐다. 넘어지는 킥 동작에서 차는 발과 디딤발까지 공을 두 번 건드렸다는 판정이었다. 공이 디딤발에 맞아 굴절된 건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예상하고 몸을 날릴 때 속임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후 레알의 4번 키커 바스케스가 선방에 막히고, 아틀레티코 4번 마르코스 요렌테가 실축하면서 레알이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알바레스는 필드골이 없고 승부차기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양팀 공격수 중 가장 경기력이 좋았다는 분석에 따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런만큼 딱 한 번 미끄러진 장면이 더 아쉬울 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중 페널티킥과는 다르다. 훌리안이 킥을 할 때 공을 건드렸는지 안 건드렸는지는 심판 판단에 맞기면 된다. 심판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며 굳이 불만을 터뜨리지 않았다. 리더십으로 유명한 시메오네 감독은 탈락 직후 망연자실한 선수들을 독려하며, 고개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라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항의보다는 마지막 탈락하는 순간까지 당당한 모습을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팀에서 미심쩍다고 느꼈을 때 이미 심판진도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감지한 상태였다. 나는 당시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돌려 봤는데 두 번 건드린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판정을 인정할 뿐 별다른 말을 덧붙이진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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