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토 보험 도전 2년' 전략이 성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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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의 '보험업계 도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이른바 '네카토'로 불리는 핀테크 3사가 보험업에 도전한 지 2년여 시간이 흘렀다. 이들은 비교추천, 상품개발, 판매채널이라는 각기 다른 전략을 채택했다. 그 결과 성과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377300), 토스의 '보험업계 도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산업이 직면한 변화로 '핀테크 및 디지털 혁신'을 꼽은 바 있다.

이들 핀테크 3사는 전략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상품을 개발하는 원수사, 토스는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대리점(GA) 영역에 도전했다. 네이버페이는 비교 추천 서비스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품개발에 나선 카카오페이는 해외여행자보험에서 출시 2년만에 300만명 이상 가입을 이끌어내며 흥행을 이어갔다. 

'무사고 환급' 제도를 적용한 점이 주효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보험금을 받는 기존 상품과 달리 안전하게 귀국한 사용자에게도 납입한 보험료의 10%를 돌려줬다. 

또한 디지털·레저·라이프·기업 간 거래(B2B) 등 분야에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적자지만,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95% 증가한 386억원을 기록했다.

토스의 GA 토스 인슈어런스는 업계 유일의 '플랫폼형 GA'로 포지션을 잡았다. 우선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약 3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8억원 증가했다. 

GA 시장은 현재 보험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방문판매법 개정으로 보험상품뿐 아니라 상조, 부동산, 헬스케어에 이어 예금·대출로까지 업무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토스 인슈어런스는 인수합병(M&A) 없이 자력으로 대면영업 2년 만에 설계사 수가 2000명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적에서도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이 약 76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조병익 토스인슈어런스 대표는 "보험의 고객 경험은 설계사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며 "모든 영역에서 설계사의 의견을 중요하게 반영하며, 특히 설계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 개선 시에는 디자이너와 기획자, 개발자들도 설계사를 찾아가서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름 순항중인 카카오페이와 토스와는 달리, 네이버페이의 경우 아직 성과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펫보험과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참여사들을 점차 늘리며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나, 자동차보험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모든 운전자가 가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험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에 지급해야 하는 판매수수료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 수수료로 인해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다이렉트 채널과 서비스 간의 상품 가격 차이도 발생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자동차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 개선을 거쳐 '2.0'을 출시하기로 했다. 서비스에 적용되는 요율을 다이렉트 채널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험개발원에 지급해야 하는 '정보 이용 수수료'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이달 예정됐던 '2.0'은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성과는 '2.0' 출시 이후에 제대로 된 성과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