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목의 경영전략] 근력이 아니라 체력이다

[최송목의 경영전략] 근력이 아니라 체력이다

소비자경제신문 2025-03-13 10:05:02 신고

3줄요약
최송목 CEO PI 전문가

[소비자경제] 최송목 CEO PI 전문가 = 사업이 어려워지거나 실패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건강 악화, 생활의 불균형이다. 마음의 상태를 몸이 가장 먼저 알고 반응하는 것이다. 일이 잘 안 풀리고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아프고 만사 짜증이 난다. 건강하고 기분이 좋음에도 짜증이 나는 경우는 없다. 

사장은 여러 사람과 부대끼면서 일해야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래서 늘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이 힘들면 다른 사람과 유쾌하게 대화하기가 힘들 것이다. 건강해야 유쾌해지고, 그래야 주변도 밝아지면서 회사가 번창한다. 사장이 건강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사장의 건강은 약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과 약속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개인의 성격보다는 건강이 따라 주지 않아서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은 약속의 연속이다. 약속이 많을수록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내가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몸을 사리게 된다. 심지어는 이미 잡아 둔 약속조차도 취소하게 된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세계에서 도태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때맞춰 움직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시간에 맞춰야 하는 ‘을’이다. 그래서 늘 출동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로 대기해야 한다. 필요할 때, 필요한 행동을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고 사업에서도 성공한다. 이것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때 우리는 흔히 몸이 약하고 강한 것을 건강과 혼동한다. 하지만 약골로 태어났든 강골로 태어났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때맞춰 잘 움직이면서 약속도 잘 지키는 사람이다.

사업에서 건강이란 약속을 잘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력이다. 만약 당신이 최근 1년 중 계획변경이 아니라, 체력이나 몸 컨디션 때문에 약속을 깬 적이 두세 번 이상이라면 당신은 체력이 약한 것이다. 

사장은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마치 자동차 움직이는 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자기 체력에 대한 ‘인지능력’ 즉 인지를 통한 통제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기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지하고 움직이는 걸 말한다. 체력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걸 잘 아는 능력이다. 

예컨대 지킬 수 있는 약속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잘 구분하여 선택하고 이행할 줄 아는 것이다. 자기 체력에 무리가 가는 줄도 모르고 약속을 잡았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거나, 억지로 나갔다가 상대방에게 폐만 끼친다거나 불쾌하게 만들어 소기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 것은 체력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봐야겠다. 프로젝트는 물론 업무 지휘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 계획한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수행하는 확률이 80% 이상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사장에게 건강이란, 근력이 아니라 체력이다. 과거 S그룹의 신입사원연수는 소위 ‘빡세기’로 유명했다. 빡빡한 스케줄의 주간 교육과는 별도로 야간에 행해지는 팀별 과제와 12시 자정을 훌쩍 넘기는 릴레이 발표 그리고 다시 이른 아침부터 반복되는 교육이 그것이다. 왜 이렇게 무리하게 잠도 재우지 않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 걸까? 실전에 투입되었을 때 연속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접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극한의 체력을 기르기 위함으로 짐작된다.  

태양이 규칙적으로 뜨고 지는 것처럼 사업에서 상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돌발 상황이 언제 어느 때 어느 부서에서 일어날지도 모르고, 때로는 하나씩 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여러 상황이 한꺼번에 밀어닥치기도 한다. 그것도 법대로 룰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게 아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능력보다도 이런 상황을 꿋꿋하게 받아넘길 수 있는 체력이다. 체력이 달리면 능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쳐 쓰러지는 자에게는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다. 

체력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회복력이다. 힘든 상황이 연속되거나 피로한 일이 있더라도 조금만 충전하고 쉬면 바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렇게 되려면 선천적으로 강골이면 더 좋겠지만, 평소에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체력안배를 해야 가능하다. 체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하면 아무래도 표정에도 나타나게 되어 은연중에 전체 조직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짜증도 날 수 있다. 지쳐있는 사장의 얼굴을 매일 보다 보면 직원들도 지치게 되어 있다.  

사장이 건강해야 된다는 말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어렵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사장의 건강은 별도로 기획되고 설계돼야 한다. 리더인 당신도 조직의 일부라는 생각이 그 시작이다. 리더가 아프면 조직도 아프다. 지금까지 당신은 업무와 프로젝트에 매진하며 살아왔다. 단 한 번도 건강을 업무 차원에서 생각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건강도 총무, 인사, 영업처럼 하나의 업무로 생각해 보자. 그래서 별도로 기획하고 시간도 할애하는 것이다.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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