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 협상제안은 기만…약속 안 지킬 것"

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 협상제안은 기만…약속 안 지킬 것"

연합뉴스 2025-03-13 09:55: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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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협상해도 이란에 대한 제재 더 강화할 것"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테헤란 AFP=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2일(현지시간) 테헤란의 대학생들과 대화 행사에 참여했다. 2025.3.12 photo@yna.co.kr [IRANIAN SUPREME LEADER'S WEBSITE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한 협상 제안을 일축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기만행위"라고 규정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현지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협상에 나설 이유가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나설 경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하고, 압박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보낸 서한을 아직 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핵무기 개발 문제를 협상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거부할 경우 군사적 조처를 하겠다는 위협도 했다.

이란은 2015년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제한하는 대신 서방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과 핵 합의를 타결했다.

하지만 3년 뒤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가 이란의 핵무기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경제적 보상만 제공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발언은 7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핵 합의 파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고, 4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이 탄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정교한 핵탄두를 만드는데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의 추정이었지만, 현재 이란은 이 기간을 수개월로 단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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