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광주] 반진혁 기자 = 주세종은 승부차기 키커까지 자처할 생각이었다.
광주FC는 지난 12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비셀고베와의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종합 스코어 3-2를 기록했다. 연장 승부 끝에 대역전극을 연출하면서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광주는 일단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2골이 필요했다. 전반 18분 박정인이 머리로 선제골을 기록한 후 아사니가 페널티킥 득점으로 종합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광주는 아사니가 있었다.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기가 막힌 감아차기 슈팅을 통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세종은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광주의 극적인 8강 진출의 순간을 함께했다.
주세종은 경기 후 “8강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 광주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었다는 게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1차전 패배 후 분위기가 사실 무거웠다. 감독님께서 8강 진출 여부를 떠나 복수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승리로 선수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승부차기까지 대비한 모습이었다. 이정효 감독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세종은 “승부차기도 준비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했고 2득점에 먼저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차기로 돌입했다면 감독님께 1번으로 나선다고 말했을 것이다. 성공 여부를 떠나 베테랑으로서 자신감 있게 먼저 나서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며 동료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셀고베 선수들이 지치는 모습이 보였고 연장전에서 충분히 끝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경기 당시를 회상했다.
광주는 기적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세종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거함 독일을 꺾은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주세종은 손흥민의 전력 질주 골에 날카로운 패스로 일조했다.
주세종은 “솔직히 선수들에게 말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월드컵과 다른 무대이고 당시 대한민국-독일 격차만큼 광주와 비셀고베가 그 정도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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