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소설 왕자의난76] 오너 회장과 가신 회장의 차이점은?

[다큐소설 왕자의난76] 오너 회장과 가신 회장의 차이점은?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3-13 03: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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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몽헌 회장, 20일 만에 귀국

 몽헌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54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뒤 도쿄발 JD 251편으로 돌아왔다. 호주머니에 양손을 깊숙이 집어 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김포 공항을 걸어 나왔다.

기자들이 인사파동에 대해 묻자 “나는 모르겠다.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고 퉁명스럽게 반문했다. 그는 다소 흥분한 상태였다. 중국에서 이익치 회장과 상의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몽헌 회장도 이 대목에서 입을 맞춘 듯 거 짓말을 했다.

 두 사람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접촉 때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몽헌 회장은 또 명예회장이 청운동 집에서 가회동으로 어제 이사한 사실을 아느냐는 물음에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성큼 성큼 공항을 빠져나갔다. 현대그룹 본사로 향했다.

잠시 뒤. 현대그룹 본사 사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0일 동안 해외에 있다가 돌아온 몽헌 회장은 본사 12층 자신의 집무실로 직행했다. 집무실 문을 굳게 닫은 채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으로부터 그간의 인사파동 전말을 자세히 들었다.

김윤규 사장 말이다.

“몽헌 회장은 출장 중 챙기지 못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3월 14일 몽구 회장 측의 기습적인 ‘인사 전말’ 도 들었다.”

김윤규 사장은 항상 웃음을 머금은 얼굴이다. 하지만 이날 만 큼은 표정이 사뭇 경직돼 있었다.

 몽헌 회장은 다시 집무실을 나왔다. 오후 4시께 서울 가회동 명예회장의 새 집에 도착했다. 5분 뒤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몽헌 회장은 자동차로 대문을 직접 통과해 현관 앞에서 내렸다. 그러나 이익치 회장은 대문 밖에서 내려 현관까지 40여m를 걸어 들어갔다.

기자가 보기에는 오너 회장과 가신 회장의 차이점처럼 보였다. 이익치 회장은 기자들이 ‘어떻게 왔느냐’고 묻자 아무 말 않고 웃기만 했다.

기자가 ‘왕회장(명예회장)이 불러서 왔느냐’ 고 묻자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동시에 김재수 본부장이 도착했다. 몽헌 회장은 이익치 회장, 김재수 본부장과 함께 명예회장을 20여분간 면담했다. 몽헌 회장이 먼저 현관을 나섰다. 굳은 얼굴로 왼쪽 호주머니에 한 손을 넣은 채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러나 공항에서보다 훨씬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다큐소설 왕자의난77]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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