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북해에서 미국 유조선과 충돌한 화물선의 선장이 러시아 국적자라고 AP·AFP 통신과 BBC 방송이 해운사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투갈 국적 컨테이너선 솔롱호 소유주인 독일 해운사 에른스트 루스는 중과실치사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인 선장(59)이 러시아 국적이라고 밝혔다.
이 해운사는 솔롱호 승조원 14명에는 러시아와 필리핀 국적자가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1명은 사고 당시 실종됐고 영국 당국은 이 실종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솔롱호는 지난 10일 잉글랜드 북해에서 미군 항공유를 운송하던 중 닻을 내리고 있던 미국 선적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럿호를 들이받았다.
앞서 영국 당국은 이번 충돌과 관련해 '부정행위'(foul play)가 있다는 징후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항구 검사 문서를 인용해 솔롱호가 지난해 7월 아일랜드 더블린항에서 조타와 관련된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10월 스코틀랜드에서 검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선박 충돌을 수사 중인 험버사이드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범죄 혐의를 수사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 중이며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충돌 선박에 러시아 국적자가 타고 있었는지를 영국 당국에서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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