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가 12일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또한, 최근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경복궁역 인근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났다. 이 간담회는 이 대표 측이 비명계 인사들에게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 대표는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을 군인이 통치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 상황은 끝난 게 아니라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분노와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이 기대하듯 탄핵이 기각돼 윤 대통령이 다시 직무에 복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국회 같은 헌법기관에 군대를 파견해 그 권한 행사를 막아도 괜찮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헌재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취미 삼아 아무 때나 군을 동원해 계엄을 선포해도 된다고 용인하는 건데,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헌재가 적절히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 국민적 상식과 역사적 소임에 어긋나는 결정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탄핵으로 반드시 내란 종식 시키고 내란 세력으로부터 헌재 보호해야"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4일 차에 돌입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광화문에서 수많은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윤석열 석방 이후 너무 불안하다. 탄핵이 기각될지 몰라 공포스럽기까지 하다'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오죽하면 이 농성장 뒤로 밤이 되면 은박지를 뒤집어쓴 시민들이 광화문 밤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으로 반드시 이 내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내란 세력과 국민의힘까지 가세해 헌재를 압박하고 있고, 그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헌재를 내란 세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부겸 "그동안 이재명에 쓴소리 많이 했지만 상황 절박해 이재명 제안으로 모여"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탄핵 결정을 자꾸 미루면 내전 사태가 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그동안 우리는 이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란 내전까지 이어지게 한 국론 분열의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의심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 자체가 절박하다. 이 대표가 '모여서 지혜를 모아보자. 작은 힘이나마 하나로 모아보자'라고 제안해서 모였다"고 밝혔다.
박용진 "정치인이라면 내란 극복과 탄핵에 힘 모아야...단일대오로 민주당 앞장설 것"
박용진 전 의원도 현 민주당 체제에서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시국에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내란 극복과 탄핵 완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민주주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 단일대오로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헌재를 향해 "국가와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자신의 권한이었다고 우기는 대통령은 이미 지난 12월 3일 밤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됐다"며 "헌법재판관들에게 손톱만큼의 애국심이 있다면 하루빨리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법원과 검찰을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의 석방 과정에서 보여준 법원과 검찰 태도에 분노한다"며 "법원과 검찰은 법치의 이름으로 법과 정의를 죽였고, 교묘한 법 논리로 국민 상식을 짓밟았다. 반드시 그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재 "내란 극복하고 탄핵 인용돼야 경제·안보·외교 살릴 수 있어"
이광재 전 사무총장은 "탄핵이 인용돼야 국가가 외교를 위해 일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에 세계는 우리의 불안한 정국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내란을 극복하고 탄핵이 인용돼야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안보와 외교를 살릴 수 있다. 민주당이 앞장서 탄핵을 이루고 희망의 나라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하루라도 빨리 헌재가 국민 기관임을 확인시켜 주고 대한민국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깊은 고민과 노력을 다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더 확실하게 국민들 속에 뿌리를 내리고 중심을 잡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해소하고,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적절하고 필요한 간담회였다는 평가가 간담회에서 있었다"며 "간담회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는 요청이 나왔고,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힘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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