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발롱도르에서 멀어지면서 킬리안 음바페와 하피냐가 최고의 선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12일(한국시간) 치러진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살라는 울고 하피냐는 웃었다. 살라의 리버풀은 PSG를 안필드로 불러들였음에도 1, 2차전 합계 1-1로 승부차기까지 가 1-4로 지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020년대 이후 유럽대항전 토너먼트 홈경기에서 2승 1무 4패로 부진했던 흐름에 1패를 추가했다.
이번 패배로 살라는 사실상 발롱도르 경쟁에서 멀어졌다. 실제로 경기 전 1위를 달리던 살라의 발롱도르 배당률은 경기 후 떨어지기 시작해 12일 오후 5시 배당률을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 ‘oddschecker’ 기준으로 5까지 하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7골 17도움으로 ‘커리어 하이’에 준했던 것도 무의미해졌다. UCL 결승에서 발롱도르 적임자가 없는 애스턴빌라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같은 팀이 맞붙지 않는 이상 발롱도르는 물 건너갔다.
살라의 빈자리는 하피냐와 킬리안 음바페가 채웠다. 우선 하피냐는 벤피카와 UCL 16강 2차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3위였던 배당률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는 하피냐보다 라민 야말이 돋보였고, 하피냐의 2골 1도움 모두 야말이 만들어준 것에 가깝기는 했다. 그래도 16강 1차전에서 10대11이라는 수적 열세에도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점이나 이번 시즌 리그 13골 7도움, UCL 11골 5도움으로 걸출한 공격포인트 행진을 한다는 점에서 유력한 발롱도르 경쟁자로 거론된다.
현재 배당 1위는 음바페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해 짧은 적응기를 거친 뒤 날아다니고 있다. 리그 18골 3도움, UCL 7골 1도움으로 레알 공격을 책임진다. 지난 시즌 전반기 에이스였던 주드 벨링엄이 음바페의 조력자로 완벽 변신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 에이스였던 비니시우스는 실력과 별개로 음바페의 스타성이나 아성에 미치지 못한다. 즉 2024년 발롱도르처럼 레알 내부에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적다는 뜻으로, 하피냐가 야말이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표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에 비해 음바페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가올 13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16강 2차전에서 패해 탈락하지 않는 이상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점쳐진다.
이번 시즌에는 2025 클럽 월드컵 외에 굵직한 국제 대회가 없어 UCL 성적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즉 잠룡이 날아오를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현재 살라 대신 발롱도르 포디움에 들 만한 후보로는 야말, 비니시우스, 해리 케인, 우스만 뎀벨레 등이 거론된다. 야말과 비니시우스는 각각 하피냐와 음바페의 표를 나눠먹을 만한 실력을 갖췄다. 케인은 16강 바이어04레버쿠젠전처럼 중요 경기 활약도를 높이고, 팀의 우승이 따라준다면 발롱도르도 노릴 만하다. 뎀벨레는 프랑스 리그앙의 PSG 소속으로 주목도가 낮았지만, 거함 리버풀을 쓰러뜨리고 올해에만 21골을 넣는 등 득점 페이스가 좋아 UCL 활약이 더해지면 충분히 발롱도르 경쟁에 참여할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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