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이 12일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건설 현황 브리핑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천안축구종합센터는 아시아 축구의 허브가 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천안 일대에 건립 중인 새로운 축구종합센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022년 4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천안축구종합센터는 정 회장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달 정 회장의 4연임으로 끝난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서도 그가 가장 신경 쓴 공약으로, ‘결자해지’의 마음가짐으로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12일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천안 프로젝트’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천안시에서 2200억 원, 협회에서 1800억 원, 총합 약 40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하는 데 이 시설이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천안축구종합센터는 아시아 축구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와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파주 NFC의 부지 면적은 3만5000평이지만, 천안축구종합센터는 14만5000평이다. 또 축구장도 7면(천연잔디 6면·인조잔디 1면)에서 11면(천연잔디 7면·인조잔디 4면)으로 늘어난다.
저변 확대에도 방점을 찍었다. 천안축구종합센터 사업 추진단 박일기 총괄팀장은 “파주와 비교해 천안은 축구인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라며 “파주는 대표팀에만 허용된 공간이었다면, 천안은 아이와 성인 등 일반 축구인을 비롯해 손흥민 선수까지 함께 사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정부와 KFA의 껄끄러운 관계가 사업의 큰 걸림돌이다. 지난해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당시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과 관련해 정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현대산업개발과 KFA의 유착 관계를 지적받았다.
더욱이 KFA는 천안축구종합센터 내 경기장 건설을 위해 국고보조금 77억 원 지원 약속을 받았는데, 관련 법률을 위반한 상황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문체부가 KFA의 보조금 환수 및 제재금 부과 등의 조치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여론 또한 싸늘하다. 지난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촉발된 KFA의 불공정 논란으로 정부는 정 회장을 비롯해 KFA 임원들의 ‘자격정지’ 처분을 요청한 바 있다. 천안축구종합센터의 완공까지 숱한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정 회장은 “센터의 건립 과정에서 불거진 재정 문제는 문체부와 상의해 잘 해결하겠다”며 “일단 대한체육회로부터 회장 인준을 받는 게 먼저다. 협회 집행부도 그 다음 구체적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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