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인터뷰] 10년 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차두리 "뿌리부터 튼튼한 구단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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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10년 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차두리 "뿌리부터 튼튼한 구단 만들겠다"

한스경제 2025-03-12 16:2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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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사령탑인 차두리(45)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은 터미네이터에서 딴 ‘차미네이터’다. 한눈에 들어오는 강인한 신체 조건과 은퇴 직전에도 어린 선수 못지않은 속도를 뽐냈고, 왕성한 체력이 뒷받침된 덕이다. 또한 TV CF에서 ‘간 때문이야’를 노래하며 환하게 웃던 그의 모습은 많은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차두리 감독의 축구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전설 차범근(72) 전 감독의 아들이란 타이틀은 너무나 무거웠다. 지난 2015년 축구 국가대표 은퇴식 당시 차두리 감독은 “항상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 명성에 도전해 왔다. 아버지보다 잘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어느 순간 현실의 벽을 느꼈다”고 돌아봤고, 차범근 전 감독이 “이제 차범근 아들로 태어난 것 후회 안 하지?”라는 장면은 모두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차두리 감독은 선수로서 아버지를 넘진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더 뛰어난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한다. 창간 10년을 맞은 본지는 2015년 은퇴 이후 10년 만에 감독으로 도전에 나서는 차두리 감독을 만나 앞으로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 축구를 더욱 공부할 수 있었던 은퇴 후 10년

차두리 감독은 2015시즌을 마지막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한국스포츠경제가 2015년 창간 후 10년을 의미 있게 보낸 것과 같이 차두리 감독에게도 10년이란 시간은 특별했다. 2016년 10월 축구 대표팀 전력 분석관을 시작으로 대표팀 코치, 오산고등학교 감독, FC서울 유스 강화 실장을 거쳤고 이는 감독 차두리를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

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프로 감독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서게 됐다. 사실 선수였을 당시엔 전술, 철학 등을 깊이 생각하면서 축구를 한 것 같지는 않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감독도 선수처럼 편했으면 좋겠는데, 잔인하게도 현대 축구는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며 진화하고 있다. 은퇴 후 1년을 공부하면 새로운 내용이 또다시 등장했다”며 “하지만 그 시간이 제겐 너무나 의미 있었다. 선수 때는 몰랐던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10년 동안 단순히 전술만이 아닌, 축구 그 자체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차두리 감독이 선수 은퇴 후 10년 동안 축구를 바라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정신력’이었다. 그는 “물론 전술, 전략이 중요한 것은 맞다. 저 역시 우선시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선수를 만나고 제 경험을 돌아본 결과 중요한 것은 ‘정신력’ 싸움이었다”라며 “당연히 뛰는 무대가 올라갈수록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살아남는다. 하지만 롱 런은 다른 문제다. 그 선수들의 공통점은 바로 강한 정신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이겨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두리 감독이 강조한 ‘정신력 싸움’은 올 시즌 K리그2 무대에 참가한 새내기 화성FC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성FC는 연제민(34)과 최명희(35)를 제외하면 프로 경력이 전무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올 시즌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차두리 감독은 “냉정하게 화성 선수 중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지는 않다. 결국 어려운 상황을 다 같이 극복해야 한다. 때로는 15~20분을 수비만 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패배감에 빠지지 않고 팀 전체가 이겨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강한 정신력을 갖추고, 그다음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화성 시민이 소속감과 뿌듯함을 느끼는 구단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

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차두리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마지막은 언제나 ‘#한국축구뿌리부터튼튼히’라는 태그가 달려있었다. 이런 차두리 감독의 마음가짐은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뛰어든 화성FC의 지휘봉을 잡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화성시는 올해 1월 기준 약 140만의 인구를 자랑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인구의 대부분은 외부에서 유입됐다. 이에 화성시는 현시점 시에 가장 필요한 점이 시민들의 단합과 정체성 확립이라고 판단해 11년 동안 K3리그(3부)에서 활동하던 화성FC를 프로화했다. 또한 프로 무대는 아니었지만, 축구단 운영의 경험이 있다는 것도 시 입장에선 매력적인 카드였다.

차두리 감독은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유소년 교육이 잘 이뤄져야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한국 축구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화성FC도 마찬가지다. 좋은 구단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밑바닥, 뿌리부터 잘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철학과 구단의 비전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몇 년 안에 몇 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보단, 화성 시민들이 소속감과 뿌듯함을 가질 수 있는 구단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주었다.

차두리 감독은 축구로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그간 화성시는 프로 스포츠와 거리가 멀었다. 프로 스포츠 구단은 프로배구 여자부 단 한 팀(IBK기업은행)이 유일했다. 화성 시민들은 축구를 보기 위해 수원시, 안양시, 안산시, 아산시로 향했다. 화성 시민들의 행복과 단합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강조했다.

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차두리 프로축구 K리그2(2부) 화성FC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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