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선심추경 논란에 "착공 말고 준공하는 도지사 될 것"

김영환, 선심추경 논란에 "착공 말고 준공하는 도지사 될 것"

연합뉴스 2025-03-12 16:1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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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제안 설명서 "도정 개혁의 필수 사업들…속도 높여야"

시민단체 "절차 무시…도정을 일반회사처럼 운영" 날 세워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는 12일 '민생 빠진 추경'이라고 비판받는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해 도정 개혁을 위한 필수 사업들이라며 "착공 말고 준공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추경 예산안 설명하는 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는 이날 열린 도의회 제424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 설명을 통해 "이번 추경은 지역경제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고 소외된 도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제성장에만 중점을 뒀던 도정 방향을 문화·교육·환경 등 정주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으나 개혁의 속도가 너무 늦다"며 "혹자는 선심성 사업이다, 선거를 앞두고 사업을 앞당기려 한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없다. 그래서 착공하는 도지사가 아니라 준공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추경에 포함된 몇 가지 사업을 두고 본예산에 편성해도 되는데 왜 추경에 조급하게 포함했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도민의 체감을 높이려면 개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빨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충북도는 3천598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통상 1회 추경은 4월에 추진하는데, 올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민생을 챙기고자 한 달 앞서 진행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도가 당장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힌 추경안에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47억원), '일하는 밥퍼' 사업(45억원), 제천 청풍교 보수보강(19억6천만원), 도청 본관 그림책 도서관 조성 관련 책·원화 구입(10억원) 등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김영환 지사의 핵심사업이 대거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동물위생사업소 축산시험장의 이전과 맞물려 추진하는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의 경우 시험장 이전까지 4년이나 남았고 그 계획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도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아 시민단체 등은 노년층 표심을 의식한 김 지사의 선심성 사업이라고 비판한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이 오히려 논란 확산의 불을 지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착공도 좋고, 준공도 좋지만 모든 사업은 절차가 있는 것 아니냐"며 "도정이 일반회사도 아닌데 도지사로서 할 일을 망각하고 마치 기업의 대표처럼 활동하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속도를 높이려 한다면 절차에 맞게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도민들을 설득하면 되는 일"이라며 "그동안은 무엇을 하고 내년 선거를 앞둔 시점에 갑자기 개혁을 속도를 높인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도의회는 오는 13일부터 상임위 및 예결위 심사를 거쳐 21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을 확정한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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