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2위 부산 BNK가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3연패 및 통산 13번째 우승, BNK는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격돌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했다. 하지만 첫 번째 맞대결은 싱거웠다. 우리은행이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3연승을 달리면서 우승했다. 당시 BNK의 사령탑 박정은(48)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 처음이었고, 반면 위성우(54) 우리은행 감독은 당시에도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BN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김한별(39)의 은퇴와 진안(29)의 부천 하나은행 이적으로 공백이 생겼으나 우리은행에서 박혜진(35), 인천 신한은행에서 김소니아(32)를 영입하면서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 또한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9번이나 경험한 박혜진을 주장으로 선임해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BNK는 시즌 중반까지 평균 리바운드 1위(39.8개), 득점 2위(62.7득점), 최소 실점 2위(60.1실점) 등으로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우리은행과 치열한 1위 경쟁을 이어갔다.
정규리그 성적도 백중세다. 두 팀은 올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팽팽하게 겨뤘다. 이 과정에서 BNK는 16점, 19점 차 완승을 2차례 거두며 디펜딩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한 우리은행과 올 시즌 6경기서 369득점, 345실점으로 골 득실 차에서도 15점 차로 앞섰다. 다만 우리은행은 한국 최고 여자 농구 선수로 손꼽히는 김단비(35)가 건재하고, 심성영(33), 박혜미(30), 이명관(29), 김예진(28) 등도 든든히 지원하고 있어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결과가 무의미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PO에서 맞붙는 청주 KB에 시즌 전적 5승 1패로 우위를 가졌으나, PO에서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BNK는 정규리그서 2승 4패로 상대 전적에서 밀린 용인 삼성생명을 PO서 3승 2패로 꺾었다.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우리은행의 홈구장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1·2·5차전, BNK의 홈구장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16일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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