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일 뿐… 우리나라 전통주로 착각하고 차례상에도 올린다는 술

일제 잔재일 뿐… 우리나라 전통주로 착각하고 차례상에도 올린다는 술

위키트리 2025-03-12 15: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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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으로 빚어 만든 맑은 술인 정종을 청주로 이해하고 차례상에 올리는 경우가 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athayut kongmanee-shutterstock.com

정종은 '마사무네'라는 일본식 청주의 상표명으로 일제강점기에 들어왔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통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제는 1916년 주세법을 반포한다. 조선총독부가 세수확대와 쌀 수탈을 위해 주세령을 강제집행했고, 일본의 허가를 받지 않고는 술을 직접 빚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전통주인 청주가 일본술로 둔갑했다.

주세법 제정 당시 일제는 술을 조선주와 일본주로 나눴다. 조선주에는 탁주와 약주, 일본주에는 청주를 포함했다. 조선에서도 청주가 빚어지고 있었으나, 일제는 자신들이 만든 일본주만 청주로 인정하고 조선의 청주는 약주로 분류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류를 일본 청주를 고급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세종사이버대 객원교수)는 "탁주와 약주는 주전자나 나무 항아리에 넣어 팔리는 서민적인 술이었으며, 청주는 고급술로 병에 담겼다"며 "이를 고려하면 일제가 우리 청주를 약주로 억지로 분류했고, 이 같은 분류가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청주는 고급스러운, 약주는 그렇지 않은 술로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청주는 찹쌀이나 멥쌀 등 곡물에 누룩과 물을 섞어 100일 정도 발효시킨 뒤 맑은 술을 거르는 도구인 용수를 박아 깨끗한 부분을 떠낸 술이다.

전통적으로 제사상에 오르는 청주는 집안에 중요한 손님이 오거나 국가 행사에서 접대용으로 내놓는 술이기도 하다. 쌀과 물, 누룩만 가지고 다양한 제조방법으로 오랜 기간 동안 빚어 술에서 과일향과 꽃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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