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500번째 경기 일정이 변경됐다.
수원 삼성은 12일 공식 SNS를 통해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 일정을 알렸다. 3월 19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한다.
수원이 공식 SNS를 통해 이를 알린 건 오늘이지만, 이미 며칠 전 이 소식은 전해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코리아컵 2라운드 일정을 변경했다. 당초 22일 토요일 열리는 경기는 사흘 앞당겨져 19일 수요일에 열리게 됐다.
이유는 대표팀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과 8차전 요르단전을 앞두고 있다. 오만전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요르단전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부실하여 다른 곳에서 경기가 열린다.
최고의 잔디 상태로 요르단전을 치르기 위한 수원의 일정 변경이 이루어졌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수원의 홈경기와 요르단전에 맞춰 잔디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했으나 저온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잔디 착근이 늦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었다. 이후 코리아컵을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는 수원-서울 이랜드 경기 일정을 앞당겨 A매치를 앞두고 잔디 회복 시간을 벌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평년 같았으면 3일 간격 경기 일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는 이상 저온의 장기화라는 돌발변수 발생 등의 예기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 주중 경기로 변경되어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 그리고 양 팀 팬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홈팀인 수원은 팬들의 관람 편의를 고려해 기존 일정(22일) 유지를 희망했으나, 협회는 잔디관리와 관련한 재단 측의 설명과 입장을 존중하는 한편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끝에 수원과 소통하여 일정 변경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수원과 소통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했으나 수원이 양보를 한 모양새다. 그렇게 되면서 수원은 15일 충남아산전을 치르고 나흘 만에 서울 이랜드를 상대해야 하는 빡빡한 경기 일정을 앞뒀다.
수원 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서울 이랜드전은 빅버드에서 열리는 500번째 경기였다. 수원 구단은 물론 수원 팬들에게도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당초 22일 경기가 열릴 것을 대비해 시간을 마련해두었던 수원 팬들이 있었을 터. 일정이 변경되면서 경기장에 가지 못하게 된 팬들도 많다. 당연히 주말에서 평일로 일정이 바뀌었기에 관중 동원력은 떨어진다. 몇몇 팬들은 지난해 A매치처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요르단전을 치르면 되지 않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잔디 상태를 생각하고 대표팀의 좋은 경기력을 위한 결정인 것은 맞지만 수원 팬들의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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