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창업자 량원펑의 고향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 명소가 됐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량원펑이 나고 자란 광둥성 잔장시 우촨의 미리링 마을에는 지난 1월 말부터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 마을은 주민 700여명이 사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곳에 사는 청년들은 근처 신발공장에서 일하고, 노인들은 농사를 짓는 잘 알려지지 않은 농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뒤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마을 관광을 오기도 하고 회사 유니폼을 입은 단체 관광객이 마을에 방문하고 있다. 마을 현수막에는 '당신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고향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량원펑은 이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우촨1중학교에서 공부했으며 2002년 '가오카오(중국의 수능)' 교내 수석의 성적을 받아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에 진학했다. 그의 부모는 마을 초등학교의 교사였다.
과거 량원펑이 살던 집에는 현재 그의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 이전에는 편하게 현관문을 열어두고 지냈지만, 이제 관광객이 너무 몰려와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방문객들은 집에서 흙이나 돌, 나뭇잎을 주워가기도 한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마을 곳곳 개보수 작업이 시작됐다.
SCMP는 정확히 어느 부처에서 자금을 지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을 도로 확장, 주택 29채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나무 심기 등 대대적인 단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주민들은 마을에 변화를 가져온 량원펑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며 "또 그의 성공에 자극받아 최근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고 했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