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석지연 기자] 2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지난해 2월보다 15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 증가 폭이다. 반면에 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728억원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5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38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5만3000명(1%)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가입자는 1063만5000명으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16만7000명이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7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만1000명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사업서비스·전문과학·교육서비스 위주로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60세 이상이 18만6000명 늘어나 가장 증가 폭이 컸으나 반대로 사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9세 이하는 10만7000명이 40대는 5만2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우리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세대가 고용시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또한 60대 이상이 증가했다는 것은 고령 인구 자체가 증가하면서 계속 일하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한편으론 장기 근속자가 아닌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아서 구직 활동이 잦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었지만 가입자 증가폭이 가장 낮아진 것과 달리 구직급여 신청자는 급증하고 있다. 이는 내수 침체로 인한 경기 불황과 더불어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2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3000명(25.1%)이 증가했다. 2월 구직급여를 받은 인원은 66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4만3000명(6.9%)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난 구직급여 신청자 중 건설업 관련 신청자는 6000명에 달한다. 이어 사업서비스업이 3700명, 제조업이 3400명, 도·소매업이 2400명이 증가했다.
이는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일자리 감소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고용 한판의 영향이 데이터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728억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달 구인인원 대비 구직자수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파악할 수 있는 구인배수는 0.40으로 지난해 2월 대비 0.25p나 하락했다. 고용 한파 영향으로 구직급여 지급액이 증가함은 물론 갈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국내 고용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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