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롯데자이언츠 외야수 NO. 91 윤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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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롯데자이언츠 외야수 NO. 91 윤동희

이슈메이커 2025-03-12 09:0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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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국가대표 4번 타자가 된 사직 아이돌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2025 시즌 목표, 무조건 가을 야구
한여름의 뜨거운 승부 속에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탄생시키며 긴 겨울 방학에 돌입했던 프로야구. 야구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5년 3월,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새로운 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10개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차디찬 겨울바람을 피해 저마다 따뜻한 지역에서 착실히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소속 팬들에게 새로운 2025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자타공인 야구의 도시인 부산. 지역을 대표하며 지역민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인 롯데 자이언츠 역시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로 옛 영광을 되찾고자 겨울 내내 구슬땀을 흘려왔다. 특히 지난 시즌 아쉽게 가을 야구에 실패했으나 명장 김태형 감독을 필두로 신진급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올시즌 기대치를 한층 높였다. 그 중심에는 사직 아이돌로 불리는 외야수 윤동희를 빼놓을 수 없다. 롯데의 젊은 피이자 부산의 새로운 희망인 그는 빠른 발, 정교한 타격, 그리고 끊임없는 성장세로 팀의 차세대 리더가 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2025 시즌, 부산 하늘을 희망을 새롭게 수놓을 그의 야구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 기록하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2024 시즌을 마무리한 후 근황이 어떻게 되나요?
“(1월 2일 인터뷰 당시)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아 훈련소를 다녀왔습니다. 현재는 오전에는 개인 운동을 하면서 기량을 유지하고, 오후에는 모교인 대원 중학교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훈련소에서의 경험이 짧지만 강렬했기에 많은 것을 배웠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훈련소 생활은 어땠나요?
“3주라는 시간이 짧긴 했지만, 군인의 신분으로 성실히 훈련에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훈련소에서는 휴대폰 사용이 불가능하고, 매일 같은 패턴으로 생활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이었어요. 첫 주에는 교육이 많았고, 그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고 일기도 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나와서도 이런 습관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연이어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요?
“국가대표로 뛰면서 매 순간 책임감이 더 커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시즌 중에는 소속팀 팬들의 응원을 받지만, 대표팀에서는 대한민국 모든 야구 팬의 기대를 받잖아요. 그만큼 부담도 있었지만, 더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죄송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제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닫게 되었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대회에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낯선 투수들과의 경기에서 처음부터 과감하게 스윙하는 스타일입니다. 데이터를 많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플레이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전 국제 대회에서는 이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지만,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부족한 점도 드러났어요. 이를 보완해 더 발전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대표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본전에서는 대타로 출전했고, 앞선 두 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섰습니다. 사실 4번 타자는 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죠. 팀에서도 주로 맡아본 적 없는 역할이라 처음엔 긴장이 됐지만, 후회 없이 경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훈련소에서 그 대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면서, 결국 이 또한 값진 경험이었다고 받아들이게 됐어요.”

어떻게 야구를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와 풋살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사회인 야구를 하셨는데, 어느 날 캐치볼을 하던 중 ‘네가 아빠 대신 야구선수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죠. 그 한 마디가 강하게 기억에 남았고, 자연스럽게 야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고,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룬다는 점도 제겐 의미가 컸어요.”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나요?
“프로 지명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하지만 입단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컸어요. 아버지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씀하셨고요.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한 팀이 되어 경기를 뛰게 된다는 것이 신기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2022년 5월, LG와의 경기에서 첫 1군 경기를 치렀어요. 세 타석을 소화했는데 긴장해서 안타를 치지 못했죠.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드디어 첫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다리가 떨릴 정도로 긴장했지만,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스윙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2024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점은 정말 아쉬웠어요. 중요한 순간에 제가 더 잘했더라면, 실수를 줄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장타력이 좋아졌고, 재작년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런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다고 느껴요.”

개인 성적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무엇보다도 ‘내 스윙’을 하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신인 시절에는 1군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 타격폼을 타협했어요.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는 제 스윙을 자신 있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성적이 좋아졌고,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하려 합니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스프링 캠프에서 주안점을 두게 될 부문은 무엇인가요?
“야구를 쉬면 쉴수록 더 하고 싶어져요. 작년에는 괌에서 훈련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대만에서 하게 됐어요. 낯선 환경이지만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요. 특히 작년에 안 좋았던 타격 습관들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직 아이돌로서 인기는 실감하고 있을까요?
“아무래도 천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면서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부산에서는 특히 더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한 번은 친구들과 막국숫집에 갔는데, 계산을 하려고 보니 이미 누군가가 대신 결제를 해주셨더라고요. 쪽지까지 남기시면서 응원해 주셨는데,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느꼈어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판매 순위도 1위였는데 어떤 기분일까요?
“팬분들이 워낙 열정적이시고 저희 팀을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이죠.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팬분들이 많이 사주신 만큼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입니까?
“많은 경기들이 있지만, 14대 1로 지고 있다가 15대 15 무승부로 끝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그런 점수 차이면 포기할 수도 있는데, 팀원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점수를 따라가면서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죠. 역전의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감정이었어요. 그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윤동희 선수의 시그니처인 등번호 91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아버지께서 사회인 야구를 하실 때 쓰시던 번호예요. 아버지는 ‘처음과 마지막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91번을 사용하셨다고 해요. 저도 프로에 가면 꼭 이 번호를 달고 싶었어요.”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투수는 누구였나요?
“정말 많지만, 기아의 이의리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타석에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류현진 선배님도 워낙 좋은 투수시라 대결할 때마다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삼성의 원태인 형과 한화의 문동주 선수와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어요.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에이스지만, 제가 그들과 맞붙을 때 제 리듬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선수 생활에서 롤 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어릴 때는 롤 모델을 정하지 않았어요. 누군가를 따라가다 보면 제 자신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롯데의 전준우 선배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선배님은 나이가 많아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시고,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세요. ‘어릴 때 할 수 있을 만큼 연습하고, 그 느낌을 잘 기억해야 한다’는 조언이 저에게 큰 영향을 줬어요.”

내년 시즌 꼭 이루고픈 목표는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는 구체적인 기록이나 수치를 목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지나치게 지표에 집중하면 조급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대신, 작년보다 더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시즌 중 좋지 않았던 습관들을 개선하고,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팀으로서는 무조건 가을 야구에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순위는 상관없어요. 한 번 경험해 보면 다음 시즌에도 더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올해 반드시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롯데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싶습니다. 팬분들께는 가을 야구 진출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지금은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은퇴식은 롯데에서 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저도 선수로서 당연히 해외진출 욕심이 있습니다.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일 거예요. 지금보다 더 발전해서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사람 일은 알 수 없지만, 만약 해외진출을 하더라도 롯데와는 함께하고 싶어요. 롯데라는 팀이 정말 좋아요. 팬분들이 열정적이시고, 이런 사랑을 받으며 야구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에요. 물론 실력을 쌓아야 팀에서도 기회를 주시겠죠. 은퇴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때까지 꾸준히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히고 싶었어요.”

2025시즌을 앞두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벌써 새해가 밝았습니다. 롯데 팬분들께서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만큼, 올해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장에서 웃는 얼굴로 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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