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외도 말했어?”…7살 딸 앞에서 폭행 당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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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외도 말했어?”…7살 딸 앞에서 폭행 당한 엄마

이데일리 2025-03-12 05:4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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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갑자기 집을 찾아온 지인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아이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은 7세, 2세의 자녀를 키우는 여성 A씨가 지난 1월 31일 밤 겪은 일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이날 밤 둘째를 재우러 방에 들어간 A씨는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러다 인기척에 잠이 깬 A씨는 3명의 여성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A씨에 “네가 잠이 오냐”, “눈을 떠봐라” 등의 말을 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무리들은 A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언니 B씨와 그 친구들이었다. 밤 10시께 찾아온 이들이 초인종을 눌렀고, 거실에 있던 첫째 딸이 문을 열어준 것이었다. 딸은 평소 B씨와 잘 놀았던 만큼 아무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다고 한다.

말다툼이 벌어지자 A씨는 잠에서 깬 둘째를 안고 방에서 나와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그러자 B씨의 친구들이 A씨의 뺨을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첫째 딸은 “엄마 때리지 마!”라고 소리치면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둘째도 놀란 듯 울음을 터뜨렸다.

B씨 일행이 술을 마시고 A씨 집을 찾아온 것은 A씨의 말실수 때문이었다. B씨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알고 있던 A씨는 B씨 남편에게 “B씨에게 새 연인이 생겼다”고 말을 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B씨 부부는 아직 완전히 이혼한 사이가 아니었고,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의 말을 들은 B씨의 남편이 이를 따지자 화가 난 B씨가 친구들과 함께 A씨를 찾아와 사건이 벌어진 것이었다. A씨는 이번 폭행으로 인해 늑골 골절, 다리 근육 파열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A씨는 “형부(B 씨 남편)에게 말실수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폭행당한 것은 너무 화가 난다”며 “응급실에서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고, 평생 후유 장애가 남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 첫째 딸은 자신 때문에 엄마가 폭행당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한다. 딸은 “엄마, 그 이모들 또 오면 어떡해?”라며 매일 밤 울음을 터뜨린다고 한다.

한편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가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제보자인 A씨 관련 조사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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