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이 동대문점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불황 속에서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오는 7월 동대문점 철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중국의 따이궁(보따리상) 규제 강화로 인해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자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면세점의 매출은 2024년 기준 9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영업손실 313억 원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대문점 철수는 현대면세점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효율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동대문점 철수에 대한 공식 논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부산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2026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 특허권을 조기 반납하며,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9년에는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이 면세사업권을 포기한 바 있어, 면세점 업계의 구조조정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영업시간 단축과 매장 면적 축소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잠실 월드타워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 30분으로, 오후 8시에서 7시 30분으로 단축했으며, 매장 면적도 35% 줄였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롯데면세점은 7층과 8층에서 운영되던 것을 8층으로만 운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면세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효율성을 높이고 손익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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