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뷰티업계가 성수기로 꼽히는 봄을 맞아 글로벌시장 다각화 전략으로 실적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출 판로 다변화가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 활성화에 성공한 화장품 기업은 호실적을 거뒀다.
국내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화장품 ODM업체 코스맥스는 해외법인에서 성장하며 시잔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9% 오른 2조 1661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4억 원, 당기순이익은 884억 원으로 각각 51.6%, 133.9% 늘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국내 법인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 법인의 성장세가 앞섰다는 것이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한 1132억 원을 기록하며 201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태국 법인 매출은 4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4% 급증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K-뷰티를 주도하고 있는 인디브랜드와 국내 시장 성장은 물론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략품목인 크림, 선케어, 파운데이션, 립 제품에 대해 지역별 맞춤형 체계 및 전략을 수립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북미 지역에서 뛰어난 성장세를 보인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2조4521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44% 증가했다. 인디 브랜드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주효했다.
업계는 올해도 수출국 다변화를 꾀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의 회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달 19일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내놓으며 연내 교육·문화 영역에 대한 개방을 늘릴 계획이다. 한한령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으나 중국 내에서 C-뷰티 브랜드가 부상하고 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등 K-뷰티 인기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국내 뷰티업체 투톱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에도 서구권 중심의 해외 사업 리밸런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이 중화권을 넘어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해외 시장이 됐다. 올해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후’ 중심으로 중국에서 실적을 개선했다. 한한령 해제시 호재 작용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2조8506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1582억원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K-뷰티가 뜨고 있는 북미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전략 브랜드 매출이 늘고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 외교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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