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NH농협은행 직원이 검찰의 대출 비리 수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농협은행의 내부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또 나온다. 그간 농협은행과 중앙회, 지역 농협 등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 NH농협은행 불법대출 관련해 직원 극단적 선택…조직 보호 없었나
11일, 업계에 따르면 50대 NH농협은행 직원 A씨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 4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대출 심사를 담당했던 B홀딩스와 B산업개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검찰은 B홀딩스와 B산업개발이 농협은행에서 30~4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과 경기 수원시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두 회사와 관계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매체에 따르면 A씨의 사망을 두고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수사 과정의 심리적 압박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체는 농협 은행이 직원 보호나 심리적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조직 차원의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매체는 농협은행이 직원 사망과 관련해 "A씨가 안타깝게 돌아가신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해 논란을 키웠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8월에도 농협은행에서는 1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는데, 내부 감사 시작과 함께 관련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남긴 바 있다.
◆ 지역 농협도 검찰 수사 중
농협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곳은 또 있다. 지난 2월 광주 동양저축은행 대출비리를 수사했던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수사관들은 보내 광주축산농협 상무대로지점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광주 동양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광주축협 대출 비리 의혹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 부정 대출자 등 일부가 광주축산농협 대출에도 관여됐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특정업체의 대출 관련 서류와 업무에 관련된 임직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잊을만 하면 입에 오르내리는 농협 관련 사고
지난해 4월에는 충북의 한 지역 농협에서 직원이 무단으로 고객의 돈을 여러차례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고객 정기예금 통장에서 무단으로 1억 원이 넘는 돈을 여러차례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덜미를 잡혔다.
그보다 전인 지난해 3월에는 110억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이 발생했다고 공시했고, 이후 5월에도 유사한 배임 사고 2건이 추가발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지주·은행 검사 결과에 따르면 농협은행에서는 총 649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농협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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