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소재의 한 중학교 교사 조씨는 교외체헉학습에 대해 묻는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에게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학습 현장에서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몰라 늘 긴장하게 된다”며 “교사들 사이에서 요즘 특히 더 기피하는 분위기가 심화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교외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아무리 많은 안전교육을 하고, 버스에서 주의사항을 강조해도 아이들은 들뜬 마음에 금세 잊고 뛰어다닌다”며 “이러한 불안감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교사 9692명을 대상으로 현장체험학습 안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 96.4%가 현재 시스템에서 교사와 학생의 안전확보가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안전확보가 어려운 이유로는 ‘교사 1인당 20여명이 넘는 학생을 인솔하면서 돌발상황을 일일이 통제하며 안전사고 완전예방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과 ‘관리자가 현장체험학습에 동행하지 않는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노조는 “2025학년도 1회 이상 현장체험학습을 시행하는 학교가 약 70%였으나 현장체험학습 추진 과정에서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응답은 67%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안전상의 문제로 현장체험학습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2년 강원 속초의 한 테마파크에서 초등학생 현장 체험학습 도중 10대 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달 11일 학생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인솔 담임교사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판결에 대해 교육계는 불안감과 걱정을 호소하며 교외체험학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교사노동조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9.2%가 현장체험학습 시 어려움으로 ‘안전사고에 의한 법적 분쟁’을 꼽았으며 78%가 현장체험학습의 전면 폐지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한 부산교사노조도 설문조사에서 부산 지역 교사 1056명 중 92%가 교외 체험학습을 전면 폐지하거나 학교안전법 개정안보다 더 강화된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체험학습을 미루자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99%의 교사가 안전사고에 대한 직·간접 경험으로 교외체험학습에 위험 부담을 느낀다고 부산교사노조는 설명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육청과 학교가 일선 교사들의 안전을 보장해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요즘 교외체험학습은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만 지나치게 반영되는 탓에 교육적 요소보다는 단순 흥미 위주로 흘러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외체험학습은 교사의 교육적 필요성에 의해 실시돼야 교육적 효과를 담보할 수 있다”며 “기편성된 예산 소진을 위해 관행처럼 이뤄지게 된다면 교육과정 운영 수준을 저하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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