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김종민(51)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영플레이어상 0순위로 언급되는 ‘새내기 세터’ 김다은(19)을 두고는 “처음 봤을 때는 뻔뻔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만큼 주눅 들지 않는 배포가 강점인 선수다”라고 표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부터 1년 차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신인선수상을 3년 차까지 확대했다. 명칭도 영플레이어상으로 바꿨다. 따라서 올 시즌은 물론 2023-2024시즌과 2022-2023시즌에 뛰었던 선수가 모두 후보 대상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 가운데 여자부에서는 신인 세터 김다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목포여상을 졸업하고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힌 그는 데뷔 첫 시즌부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전 경기(33경기)에 출전해 126세트를 소화했다. 또한 11일 오전 기준 세트 성공 부문 7위(세트당 8.9개)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올 시즌 74점을 기록했다.
김다은은 재능뿐만 아니라 성격과 멘털도 남다르다. 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 전 만난 김종민 감독은 “배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우리 팀에는 리그 최고참 선수인 임명옥(39)도 있다. 어린 선수로서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런데 다은이는 나이 차이 나는 언니들과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얘기하고 행동한다. 어린 선수인데도 주눅 들지 않는 배포가 있다. 다은이의 강점 중 하나다. 이는 세터로 뛰는 코트에서도 드러난다”고 했다.
김다은은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김종민 감독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기질이 다르구나’ 싶었다”라면서 “신인드래프트를 하기 전에 김다은을 테스트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처음 보는 언니들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잘 지냈다. 좋은 의미에서 뻔뻔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모습을 보고 김다은을 (1라운드에서) 뽑아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떠올렸다.
김다은은 ‘레전드 세터’ 이효희(45) 코치의 지도까지 받으면서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다. IBK기업은행전이 끝난 뒤 만난 김다은은 “코치님이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덕분에 제가 편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코치님께서 조언해 주신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 ‘세터는 팀에 기둥이니까 흔들리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코트 위에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다은은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욕심이 나지만, 경쟁자들도 있다. 이주아(19·GS칼텍스), 전다빈(19·정관장), 서지혜(20·서지혜)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선수들보다 제가 경기를 많이 뛰었기 때문에 충분히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