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尹, 친윤계 참모들과 연쇄 회동하며 관저정치 재개.. 탄핵 여론전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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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尹, 친윤계 참모들과 연쇄 회동하며 관저정치 재개.. 탄핵 여론전 나설까

폴리뉴스 2025-03-11 15:49:53 신고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 후 관저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 후 관저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친윤계 의원 및 여당 지도부와 면담하고 대통령실 참모들과 식사를 하는 등 '관저 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두고 여론을 자극할 대외 활동이나 메시지는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보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진석 이어 권영세·권성동과 회동.. 수석비서관들과 오찬도

52일 만에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윤 대통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동안 직무정지 상태는 유지되지만 '관저 정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복귀 첫날인 지난 8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일부를 비롯해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과거 구속 기소당했던 분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런 분들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당 등과 저녁회동을 했고, 다음 날일 9일에는 국민의힘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권영세 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께서) 앞으로 당 지도부가 잘 이끌어 나가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며 전날 회동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9일 점심에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홍철호 정무수석을 비롯한 8명의 수석비서관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안보실 1·2·3차장, 총 15명의 대통령실 참모와 한남동 관저에서 오찬을 했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사실상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오찬 뒤 참모들은 용산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정 비서실장 주재로 고위급 참모 회의를 열었다.

친윤계 인사 및 지자체장 등 여권 인사들의 관저 방문 행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등이 모두 정치적 메시지가 되는만큼 윤 대통령의 그립감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에 대비해 대통령실이 의대 정원 문제 보완책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윤 대통령이 국정에 관여하거나 직접 메시지를 내는 일은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헌재 선고를) 기다릴 것"이라며 "국정 과제에 집중하는 등 기존 업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최근 수석급 참모진은 물론 실무진 행정관들에게도 "자칫 오해를 살 행동이나 말을 하지 말라.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규재TV 출연한 박근혜.. 尹도 보수 유튜브 출연?

대통령실의 방침과 달리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전후 하여 직접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탄핵 심판이 정치적 의미를 지니는 만큼, 지지층을 결집해 방어막을 구축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탄핵 정국에서 주요 국면마다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왔다.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5일 헌재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서는 "12·3 비상계엄은 계엄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며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이 트라우마를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에는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국민들이, 청년들이 이런 비상 위기를 알아준다면 나의 고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고, 석방 직후에는 "추운 날씨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으로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정규재TV'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10일 YTN라디오 '신율의 정면승부'에서 "윤 대통령은 본인에게 박수 보내고 환호하는 사람들만 국민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보수 유튜브에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지금까지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구치소 수감 시 본인의 감정, 그리고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 등을 한 번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관저 정치라고 얘기를 하나 기본적으로 선동 정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를 옹호하고 보호해 주고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여, 뭉쳐라. 싸우자는 식이다"며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尹 눈치보는 與 잠룡.. "석방 환영" 

유승민 "尹 전면 나서면 대선 어려워" 박지원 "尹 만기친람 할 것"

여권 잠룡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에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낸데 이어 '관저정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지지층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관저정치'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감쌌다.

"구속취소는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던 한동훈 전 대표도 10일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의 석방 결정을 "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정치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중도층에 악재가 될까 걱정이다. 홍 시장님께 악재가 될까 두렵다'는 글이 올라오자 "그건 악재 여부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며 "바른 결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자칫 윤 대통령에게 모든 시선이 쏠릴 경우 움직일 공간이 적어질 것을 우려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에서 "만약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인 전 대통령이 나서서 대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의 구도로 가고 국민의힘 후보가 뒤로 사라진다면 결과는 뻔한 것"이라며 "우리가 그런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경선에서 '윤심'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어 "관저에서 당을 만기친람하며 나라를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당명을 '윤석열힘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은 임금이 모든 정사를 직접 살핀다는 의미다.

그는 "내란 수괴가 '관저 정치'를 하면서 두 권씨를 불러서 '쌍권총' 노릇을 하라는 것 아닌가"라며 "아직도 윤석열이 당에서 정리가 안돼 국민의힘 당원 1호라니 놀랍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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