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공군이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와 확인 절차 미이행으로 민가에 오폭을 발생시킨 사건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다며 사과했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전날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전날 서울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포천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0시 4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에서 한미훈련에 참가 중이던 우리 공군 전투기가 민가로 폭탄 8발을 떨어트린 오폭 사고를 냈다. 폭탄은 사격장 외부 민가와 성당 일대로 떨어져 총 3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사망자는 없었으나 기물 및 거주지 파괴 등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152건, 이재민이 13가구 발생했다. 포천시는 피해상황조사반을 꾸려 선제적으로 피해자와 이재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총장은 해당 오폭 사고가 당시 K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최초 폭격 좌표를 잘못 입력했고 이후 세 차례 표적을 확인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조종사들이 훈련 전날 비행임무계획장비에 기입해야 할 좌표 15개 숫자 중 하나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05’가 ‘00’으로 입력됐다.
이후 조종사들은 원칙적으로 입력한 좌표를 종이로 출력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어야 했으나 프린터 오류로 생략했다. 비행 당일 이륙 전 좌표값을 전투기에 입력했을 때도 오류를 찾지 못했다.
폭탄 투하 전 표적을 확인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번기 조종사는 표적을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로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에 “표적 확인”이라 통보하고 폭탄을 투하했다.
이 모든 과정 중 부대장의 적절한 지휘·감독도 이뤄지지 않았다. 부대 지휘관인 전대장은 훈련계획과 실무장 사격계획서 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으며 대대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전투기 2대가 전투용 폭탄을 폭격 좌표에서 무려 10km 떨어진 민간에 떨어트린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작전사령부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이 사실을 조종사들로부터 오전 10시 7분 통보받았고 14분이 지난 후 공작사령관에게 보고했다.
공군은 사고 발생 후 약 100분이 흐른 오전 11시 41분경 사고 소식을 언론에 알렸다. 공군 측은 “상황의 중대함을 고려했을 때, 상황이 발생한 즉시 이를 먼저 알리는 것이 더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라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공군은 표적 좌표를 중복 확인하는 절차를 보완·강화한다는 내용의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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