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AI 시대에 맞춰 안전. 정확한 무릎 수술의 진화

[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AI, 즉 인공지능이라는 말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 트렌드를 뜻하는 용어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말 한마디로 TV나 음악을 켤 수 있고, 버튼 하나로 주문과 서빙을 요청하며, 나아가 운전까지도 맡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처럼 AI시대는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장시간의 집중을 요하거나 정확성을 요구하는 수술에서 수술용 로봇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술용 로봇은 수술의 과정에서 의사를 대신해 로봇이 수술을 보조하거나 수행하는 첨단 의료기기로 외과분야와 정형외과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며, 정형외과 분야에서는 인공관절치환술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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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치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손상된 관절부위의 뼈를 절삭해 특수재질로 만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무릎을 가장 많이 시행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통증의 완화 및 관절 기능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데 한치의 오차 없이 인공관절이 환자의 다리 중심축에 맞게 삽입되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인공관절의 수명도 연장된다. 그러나 사람마다 무릎 모양이나 뼈의 변형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손에만 의존할 경우, 항상 일관된 결과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에서의 한계가 있으나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다르다.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CT를 촬영하여 3차원 입체 영상으로 환자의 뼈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한 후, 이를 컴퓨터에 입력해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는 최적의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로봇은 사전 계획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소 절삭 범위로 흔들림 없이 정밀하게 작업을 진행하며, 미세한 오차를 최소화해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한다. 이를 통해 수술의 정확도와 효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나아가 필요한 부위 외의 절삭 가능성을 차단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출혈과 감염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특히 고령 환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이러한 장점 덕분에 환자는 수술 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고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로봇수술도 집도의의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수술 계획이 수립되고, 로봇을 조작하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로봇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내게 가장 필요한 수술법을 선택하고 적기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고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체중관리가 필수적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연골에 무리가 커져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무리한 운동보다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등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바른 자세 유지하기이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만으로도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기에 되도록 좌식 생활보다 소파나 침대 생활을 하고,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연골은 재생은 불가능하지만 발병되었다 하더라도 최대한 늦출 수는 있기 때문에 초기 관절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관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