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심리 변화에 집중하라"…스토리 작법서 '4줄이면 된다'

"주인공 심리 변화에 집중하라"…스토리 작법서 '4줄이면 된다'

연합뉴스 2025-03-11 14:28:46 신고

3줄요약
'4줄이면 된다' 표지

[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당신의 글이 재미없는 이유는 바로 당신이 알고 있는 그 '기승전결' 때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학생들에게 극찬받은 '시나리오 수업'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됐다. 최근 출간된 '4줄이면 된다'(부키)는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이은희가 20년간 영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창작 노하우를 집약한 스토리 작법서다.

저자는 기존의 '기승전결' 구조에서 벗어나 이야기의 본질을 꿰뚫는 '4줄 공식'을 제안한다.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는 이야기의 핵심은 외부 사건 변화가 아니라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 변화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4줄 공식이라고 소개한다.

공식은 간단하다. '주인공이 욕망을 품는 순간', '주인공이 결심하고 행동을 시작하는 과정', '방해 요소와 갈등이 주인공을 시험하는 순간', '주인공이 변화하고 결심을 해소하는 과정'의 순서로 4줄의 글을 쓰면 된다.

저자는 지난 2022년 화제가 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예로 든다. 주인공이 학교 폭력 피해자로서 복수를 결심하는 것이 첫 번째 줄이다. 이어 복수의 계획을 실행하고, 가해자들의 방해로 위기를 맞이하는 것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줄에 해당한다. 마지막 줄은 주인공이 복수를 마친 후 사랑이라는 진정한 해답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로 채운다. 저자는 주인공의 내적 자아에 일어나는 변화에 집중하면 이야기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4줄 공식'을 세우기 전에 먼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한다. 더 글로리의 경우 '학교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들에게 완벽한 복수를 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단순한 선악 구도의 이야기를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참신한 이야기로 바꿀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복수의 정당성과 결과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이 질문이 더 글로리의 핵심 주제였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저자는 창작 과정에서 자주 불거지는 문제와 그 해결법도 제시한다. 이야기 도중 길을 잃거나 전개가 늘어진다면 처음 설정한 4줄로 돌아가 다시 점검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또 열린 결말과 없는 결말을 구분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열린 결말은 독자에게 선택지를 주지만, 없는 결말은 작가가 답을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292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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