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테슬라 주가가 4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호재로 인한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5.43% 내린 222.1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220달러선까지 밀린 테슬라는 한때 253.37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이내 내렸다. 이로써 작년 12월 한때 트럼프를 등에 업고 장중 483.99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미국 대선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시가총액은 7146억달러로 전일 대비 1303억달러가 증발했다.
머스크 CEO는 개의치 않는 모습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X)에 '역대 테슬라 주가가 15.4% 이상 급락한 날이 8차례 있었고 15.4% 이상 급등한 날은 15차례 있었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장기적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행보를 비판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에서 방화나 총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머스크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의도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의 베어드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차가 열쇠로 긁히거나 불에 타는 위험에 처하는 것을 볼 때 머스크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무관심한 사람들도 테슬라를 구매하는 것을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판매량도 뒤처지고 있다. 급기야는 상대적으로 전기차 기술력이 떨어지는 폭스바겐에까지 순위가 밀렸다. SNE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순위는 폭스바겐그룹이 8만2000대로 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5만7000대에 그치면서 큰폭으로 밀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상용차를 더한 집계인 점을 고려해도 테슬라의 감소폭은 컸다. 테슬라의 1월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특히 유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45.9%의 낙폭을 보였다.
중국 실적도 변동성이 컸다. 테슬라는 2월 중국 시장에서 2만6700대를 팔아 전월보다 판매량이 15% 빠졌다. 이 기간 수출은 3900대로 1월(29500대) 대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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