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닥터헬기 전담 전문의…“환자 살리는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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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닥터헬기 전담 전문의…“환자 살리는데 보람”

이데일리 2025-03-11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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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아침 9시. 제주도 상공 저 멀리서 헬기가 나타났다. 제주도에 배치된 닥터헬기다. 신형 닥터헬기는 몸집도 커져 착륙할 때 근처에 있던 기자의 몸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매일 아침 9시 인근 계류장에서 제주한라병원 옥상으로 출근하는 닥터헬기는 제주 지역 내 오지에서의 응급·외상 환자 이송을 책임진다.

구홍두 응급의학과 전문의(사진 왼쪽 첫번째)와 전경석 닥터헬기 기장(왼쪽 세번째).(사진=보건복지부 기자단 제공)


이 헬기에서 응급치료를 담당하는 구홍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국내 유일한 닥터헬기 전담 전문의다. 현장에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과 동시에 병원 전단계에서 필요한 모든 처치를 도맡는다. 응급 환자의 생존률을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이다.

제주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도서 지역 주민들은 닥터헬기가 사실상 유일한 구급이송체계다. 구 전문의는 “제주도 본섬과 떨어져 거주하는 주민은 헬기가 없으면 오가는 시간이 너무 우래 걸려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면서 “가끔 쾌차한 환자가 방송에 나와 고맙다며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무렵에 50대 남성이 추자도에 성묘하러 갔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구조한 사례가 있다. 구 전문의는 “환자가 추자도 보건지소로 이동하고 그 보건지소에서 우리한테 연락이 정말 빨리 왔다”면서 “출동 후 1시간 이내에 환자를 제주한라병원으로 데려와 완벽하게 치료까지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환자를 살리는 보람을 주변에서도 알아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구 전문의는 “병원 주변 주민들이 예전에는 시끄럽다며 민원을 넣고 했는데 최근에는 어느 정도 이해해 주시는 분위기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닥터헬기 내부 모습.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닥터헬기는 한국산 중형헬기 ‘수리온’을 의료용으로 개조한 기체로, 응급의료에 사용되는 모든 기기가 들어가고도 환자 이송이 넉넉한 수준이다.(사진=안치영 기자)


제주 EMS(Emergency Medical Service, 응급의료서비스)팀과 의료진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 군 출신으로 구조비행 전문가인 전경석 닥터헬기 기장은 “의료진과의 호흡이 잘 맞아 제주도민에게 최상의 환자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환자 치료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보람차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국가가 좀 더 나서서 닥터헬기와 권역외상센터와 같은 응급의료체계 인프라 구축에 조금 더 힘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경석 기장은 “헬기 구입비가 200억원이며 1년 운영비가 50억원 정도 된다”면서 “목돈 들이기 쉽지 않지만 정말 귀중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구 전문의 또한 “권역외상센터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닥터헬기를 운영하면서 △의사 △간호사 △구조사 △조종사 등 인력 구성과 교육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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