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행업계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관광) 여행 수요의 대다수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유통을 금지하는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한국 문화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이후 8년 만의 해제령이다.
1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방한관광객 수는 463만여명으로 방한 인바운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춘절 연휴가 있던 지난 1월 중국인 방한객 수는 36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9년의 93%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중국 내수 부진, 단체 관광 감소 등의 요인으로 국내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한령 해제로 양국 교류가 증가한다면 업계는 더욱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여행업체들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여행사 대다수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관광) 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는 만큼 양국 교류 확대를 통해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 해제에 따라 중국 인바운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중국 항공사의 한국 직항 노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웃바운드 여행사 입장에서는 외항사의 중국 직항 노선이 늘어남으로써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에 따라 중국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한공사의 한국 직항 노선도 늘어나게 된다 아웃바운드 여행사 입장에서도 항공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이후) 중국 아웃바운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나투어에서도 관련된 새로운 여행 상품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여행 및 숙박 플랫폼 놀유니버스도 수혜 업종 중 하나다. 놀유니버스는 지난해 외국인 전용 플랫폼 트리플 코리아에서 패키지 상품 플레이 앤 스테이를 출시했다. 플레이 앤 스테이는 K-컬쳐 공연과 숙박을 결합한 해외 관광객 전용 패키지 상품이다. 놀유니버스는 올해에도 관련 상품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도 K-POP 아이돌 등의 공연 수요가 높은 만큼 한한령 해제 이후 관련 상품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한창이다. 지난 6일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했다. 국내 지자체 관계자와 중국 현지의 주요 방한상품 취급 여행사 등 300여명에 달하는 한중 여행업계 관계자가 교역회에 참석했다. 오는 25일 베이징, 오는 27일에는 상하이에서 교역회를 이어간다는 예정이다.
특히 기존 단체 관광 위주에서 개별 여행으로 흐름이 바뀐 만큼 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뷰티, 미식, 반려동물 동반 여행 등 체험과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고 지자체들과 협업해 지역 중소 도시 매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중국 전역에서 개봉하는 등 중국 내 한국 콘텐츠 노출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한령 해제 분위기를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변수를 검토해 관련 업황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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