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 우려…소비자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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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 우려…소비자 부담 가중

프라임경제 2025-03-11 10:32: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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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라면, 빵, 햄 등의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인상되며 '도미노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주요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자, 다른 기업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봉지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특히, 가공식품(2.9%)과 외식(3.0%)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생활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3.2%)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004370)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2023년 7월 가격 인하 이전 수준이다. 오뚜기(007310), 팔도 등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계획 없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양식품(003230) 관계자는 "라면 제품의 가격 인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097950)도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만두,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비비고 왕교자는 8980원에서 500원(5.6%) 올랐으며, 스팸 클래식(200g)도 500원 인상돼 5580원에 판매된다. 일부 제품은 8~10% 가격이 상승했으며,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 판매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동원F&B(049770)도 편의점을 제외한 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냉동만두 15종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개성 왕만두(1.2㎏)는 1만9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4.6% 올랐다.

앞서 라면 업계는 2023년 7월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나,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다시 가격을 원상 복귀하는 모양새다. 농심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1% 감소한 16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387억원(0.8% 증가), 당기순이익은 8.1% 감소한 1576억원이었다.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도 식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팜유 선물 가격은 지난해 톤당 3000링깃에서 5000링깃 선을 넘어섰다. 현재도 4500링깃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 기후 현상 엘니뇨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밀 가격도 상승했다. 국내 밀가루 소비량은 연간 200만톤에 달하지만, 국산 밀 비중은 0.8%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장관 주재로 17개 식품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논의했다. 박범수 차관은 식품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가격 인상이 소비 위축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우려한다"며 사실상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간담회에 참석한 17개 기업 중 최근 1년 새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곳은 4곳에 불과해, 75%의 기업이 이미 가격을 인상한 상황이다.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및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업계의 가격 인상 요인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압력으로 유지됐던 가격이 지금 풀리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며 "최근 업계 움직임이 갑작스럽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도 업계 가격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연쇄 가격 인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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