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2일 만에 석방된지 나흘째인 11일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 머물면서 별도의 외부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변론종결한 탄핵 심판 결과와 내란 혐의 재판 등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관저에 머무르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나자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내고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복귀를 기대한다고 밝혔을 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후에도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다.
정례적으로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윤 대통령 복귀와 관련한 사안이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한 보완책을 검토해 놓고 윤 대통령이 직무복귀하면 추진하겠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대통령 직무복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존 발표 정책을 뒤집거나 미리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업무 현안 보고를 할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사실상 관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석방 후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 등을 만나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관저 정치’를 재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석방 당일,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 강의구 부속실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과 함께 식사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날인 9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차담을 나눴다.
10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어젯밤 오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30분가량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났다”며 “차를 한잔하며 윤 대통령이 수감 생활에서 느낀 여러 소회를 말했다. 그 기간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집회 참석 여부와 관련한 언급을 묻자 “그런 얘기는 일절 없었다”며 “당 지도부로서 건강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 크게 심각한 얘기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비대위 차원의 추가 예방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후 관저에 머물며 침묵하고 있고, 대통령실이나 여당도 윤 대통령의 헌재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 철야 농성 등 장외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후 “내란 세력의 총반격이 시작됐기 때문에 전열을 가다듬고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때”라며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고, 오후 10시께까지 (천막에서) 릴레이 발언을 한 뒤에 국회로 돌아와 경내에 대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도 이날 종로구 광화문 일대 집회에 참석해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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