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장 "美행정부, 협상 타결 관여 안하려는 듯"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새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협의를 모색해온 유럽연합(EU)이 '맞대응' 준비를 시사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관세에 따른 불필요한 고통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모색하려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한 손만으론 박수를 칠 수 없듯, 미국 행정부는 협상 체결을 위한 관여를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주시하고 있듯, EU도 마찬가지"라며 "EU는 언제든 EU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들을 부당한 관세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약 2주 전인 지난달 20일 방미 당시 연 기자회견에서는 "미국도 관세 인하 의향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대미 협상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맞대응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사전 예고한 대로 모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내달에는 상호 관세도 예고하고 있다.
EU는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 관세로 대응했고, 임기 내내 갈등을 빚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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