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대답했다.
-귀국한 뒤 명예회장을 만났나.
“현대증권에 출근하기 전에는 항상 현대그룹 본사에 들른다. 이 때문에 명예회장님은 수시로 뵙고 있다. 다음주에도 또 뵙게 될 것이다.”
- 현대증권에서 계속 근무하겠다는 이야기인가.
“현대증권은 ‘바이코리아펀드’를 통해 국가경제에 큰 일을 했다. 금융기관이라고는 은행밖에 모르던 우리 국민들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서민층을 중산층으로 육성하는 지름길이 증권시장이다. 나에게는 이게 가장 큰 업적이자 보람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증권 시장은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다.
현대증권에는 유능한 인물이 많다. 국제부문에서도 확고한 1위를 차지했다. 5년 이내에 미국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 수준으로 발전 시키겠다. 내년부터는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경영할 방침 이다.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격을 올리는 등 하나하나 실천 해 나갈 것이다.”
오전 9시.
고려산업개발에서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익치 회장 인사발령에 대한 ‘회장 선임안’ 은 상정되지 않았다.
주주총회는 30분 만에 신속히 끝났다. 일부 주주들이 이익치 회장 발령 건에 대해 ‘어떻게 된 거냐’ 며 웅성댔다.
고려산업개발 측의 설명이다.
“이익치 회장 인사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통보 받지 않았다. 주총에 상정하기 위한 이사회도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익치 회장 후임으로 현대증권 사장에 임명됐던 노정익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진퇴양난의 처지가 됐다. 그는 이날도 현대증권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집무실에는 오전에 잠깐 들른 후 다시 나갔다.
비서실 직원은 “부사장님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며 나갔다”고 설명했다. 노정익 부사장은 현대캐피탈과 현대증권 중 어디로 가야할지 좌불안석이 었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입장만 곤란해졌다
[다큐소설 왕자의난76]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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