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장 박탈하더니→"손흥민 캡틴? 절대 아냐"…78세 감독의 폭언→아들은 "SON 리더십 있어?" 충격 맞장구

박지성 주장 박탈하더니→"손흥민 캡틴? 절대 아냐"…78세 감독의 폭언→아들은 "SON 리더십 있어?" 충격 맞장구

엑스포츠뉴스 2025-03-11 01:1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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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박지성의 주장 완장을 박탈했던 해리 레드냅이 이번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리더십을 의심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8일(한국시간) "해리 레드냅은 손흥민을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하지 않았을 거다"라고 보도했다.

올해로 78세인 잉글랜드 출신 해리 레드냅 감독은 2008년 10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고, 포츠머스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본머스 등 잉글랜드 여러 구단을 지휘하며 나름대로 역량을 인정받았던 지도자다.

QPR 시절엔 박지성과 윤석영을 지도했는데, 2012-2013시즌 도중 부임해서 박지성의 주장 완장을 박탈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체는 "해리 레드냅은 토트넘의 리더십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손흥민이 주장 역할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라며 "흥미로운 점은 레드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시즌 초반에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고, 팬들은 최근 손흥민이 그 역할을 맡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라며 "레드냅은 손흥민이 선수로서의 능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리더십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레드냅 감독은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난 손흥민을 주장으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왼쪽 윙어 자리에서 뛰는데, 그는 주장으로서 내 선택이 아닐 거다"라며 "그럼 누가 있을까? 난 얼마 전에 이러다가 아마 아치 그레이가 주장이 될 거라고 말했는데, 그는 18살이다. 미친 짓이다"라고 전했다.



레드냅은 지난달 16일 영국 '더선'을 통해 "지금 주장 완장을 가진 손흥민을 사랑하지만 주장으로서 내게 인상을 준 적이 없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용감하게 행동해야 하며, 지금 아치 그레이에게 완장을 넘겨주면 10년 동안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잉글랜드 수비수 아치 그레이는 지난해 여름에 토트넘에 합류한 2006년생 유망주이다. 올시즌 많은 경기를 뛰긴 했지만 아직 20세도 안 됐고, 토트넘에서 1년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10년째 뛰고 있는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은 충격을 줬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3위를 차지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카라바오컵과 FA컵 모두 탈락하면서 또다시 무관으로 한 해를 마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 대회 16강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2차전은 오는 14일 오전 5시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린다.



토트넘이 부진하자 몇몇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해리 레드냅의 아들 제이미 레드냅도 손흥민의 주장 자격을 의심한 적이 있다.

제이미 레드냅은 지난달 10일 토트넘이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하자 "손흥민이 한 번도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대체 그가 하는 게 무엇인가"라며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이 안타깝다. 내가 어린 선수였으면 나를 이끌어주는 선배를 원할 것이다. 지금 토트넘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많은 활약과 기록을 남겼음에도, 레드냅 부자로부터 리더십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전 토트넘 선수 제이미 오하라도 "말하고 싶지 않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며 "주장은 앞에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팀의 목덜미를 잡고 팀을 구덩이에서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했다.



또 "손흥민은 그게 아니다. 이제 손흥민에게서 주장직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할 때가 됐다"라며 손흥민의 주장직 박탈을 제안하기까지했다.

손흥민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오하라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해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라고 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긴 시간 꾸준한 활약을 펼쳐오면서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럽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손흥민을 보좌하는 부주장 자리엔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선정됐다.



2016년부터 7년간 주장 완장을 찼던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이적이 임박하고, 부주장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주장을 맡을 선수가 없어지자 토트넘은 2015년부터 팀에 헌선한 손흥민한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 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토트넘 주장이 된 손흥민은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올리며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5위에 올라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손흥민도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어려음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리더십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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