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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선수들은 4월 본격적으로 국내 대회가 개막하기 전까지 태국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 지난해 KLPGA 투어를 제패하고 미국으로 떠난 윤이나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가 누가 될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5시즌 첫 대회답게 지난해 챔피언들과 상금랭킹 10위 내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 3승씩 거두며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 배소현, 마다솜이 출전한다. 또 ‘돌격대장’ 황유민, ‘가을여왕’ 김수지, 지난해 2승의 노승희, ‘장타 퀸’ 방신실까지 상금 순위 상위 랭커들이 빠짐없이 푸껫으로 향했다.
◇윤이나 빈자리 누가 채울까…동계훈련 성과 점검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KLPGA 투어 흥행을 이끌었던 윤이나가 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어떤 선수가 흥행 카드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황유민이 꼽힌다. 황유민은 지난 2일 끝난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폭스콘 대만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올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163cm의 작은 체격에도 강하고 빠른 스윙을 통해 장타를 날린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이라는 애칭을 얻은 그는 지난해 KLPGA 투어 팬들이 뽑은 인기상을 수상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쇼트게임과 웨지샷의 다양한 구질 컨트롤을 위해 지옥의 동계훈련을 감행했다는 황유민은 올해 꼭 다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박현경도 우승 후보다. 박현경은 안정적인 아이언 샷과 퍼트 감각,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체력훈련에 집중하며 동계훈련을 알차게 보냈다.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3승을 올린 배소현은 웨지샷 거리 기복 보완과 체력 훈련에 힘썼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도 아이언 샷 정확도 향상과 체력 강화를 통해 대회 2연패를 꿈꾼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신인왕 유현조의 2년차 시즌도 기대를 모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극찬했다는 블루캐니언 골프장은 난도가 결코 낮지 않다. 페어웨이가 아주 좁아 정교한 샷을 해야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시그니처 홀은 파3인 14번홀이다. 전장은 143야드로 길지 않지만 ‘ㄱ’자 그린이 티잉 구역보다 낮고 사방이 물에 둘러싸인 아일랜드 홀이라 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타수를 크게 잃기 쉽다.
지난해 이예원은 이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도 보기로 막아낸 것이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선두권에 있던 박민지, 방신실 등이 줄줄이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무더운 날씨에 나흘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마지막 날 후반 9개 홀이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달라지는 KLPGA 투어…5개→4개 메이저 체제
올해 KLPGA 투어는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들이 이탈하면서 투어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KLPGA 투어는 30개 대회에 총상금 325억 원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 시즌보다 1개 대회가 줄었고 총상금도 약 7억 원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총상금이 줄어든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그나마 평균 상금이 10억 8000만 원으로 지난 시즌(약 10억 7000만 원)보다 소폭 증가한 게 위안거리다.
총상금이 가장 컸던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이 올해부터 대회 개최를 중단해 메이저 대회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든 것도 큰 변화다. 4대 메이저 대회로 한 시즌이 치러지는 건 한화 클래식이 메이저로 승격하기 전인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KLPGA 위기를 극복하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출전 기회를 되살려 스타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KLPGA 투어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김효주, 전인지 등이 LPGA 투어에서 승전보를 전하던 2014년, 2015년부터 흥행에 부스터를 달았다.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국내 투어가 흥행 쌍끌이 효과를 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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