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이번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국내 증시가 반등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68포인트(p, 0.49%) 하락한 2563.48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동성 높은 관세 정책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7일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고, 윤 대통령은 구금 51일 만에 석방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1p 오른 2570.39에 장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2650선 (키움증권 2520~2620, NH투자증권 2500~2650 등)으로 제시하며,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탄핵 심판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4일이 유력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의 변론은 종결됐다. 통상적으로 변론종결 이후 10~14일 뒤 선고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4일 이전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 해소 여부가 결정될 3월 둘째주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가시화되는 정치 리스크 해소 기대가 코스피 안정성을 높이고, 원화 강세 압력을 높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탄핵 국면 시작 종료되고, 조기 대선이 결정될 경우 2017년 경우와 같이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당시에도 탄핵 인용 결정 직후 코스피가 레벨업되었고, 이후 정권 교체, 경기부양 정책 기대가 가세하면서 S&P500대비 상대적 강세가 6개월 가까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이 변수가 되어 헌재의 평의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탄핵 선고까지 1~2주 더 소요될 수 있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올해 들어 주목 받고 있는 방산과 철강주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 업종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개별 업종 내에서 트럼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와 산업재 등 기존 주도 업종은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외국인 순매수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시가총액 비중은 크지만 상승 동력이 약한 업종은 팔고 있지만 방산과 철강은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방산과 철강은 수급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질 3월말 전에는 상승 경로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방산과 철강의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POSCO홀딩스는 지난주 각각 23%, 16% 상승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POSCO홀딩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각각 1910억, 873억 매수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또다른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로 외국인은 1073억원을 매수했다.
또한, 유통 등 전통적인 내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지난주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자 경쟁사인 이마트(2.88%)와 롯데쇼핑(0.45%)의 주가가 반사이익을 얻은 바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기 부진은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및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금리에 민감한 보험,은행주와 방어주인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내수주는 긍정적”이라면서 국내 건설, 증권, 유통주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한편 이번주 미국에서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12일)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13일) 결과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시장의 전망에 혼선이 유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고용 민감장세의 국면에서 벗어나 이번주는 인플레 민감 장세로 국면이 옮겨갈 전망”이라며 “이를 감안 시 주 중반부터는 관세 뉴스플로우 뿐만 아니라 CPI 등 물가 이벤트에 대한 눈치보기 장세가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라클(11일), 어도비(13일) 등 주요 AI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발표도 주목해야 한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체감상 하락을 키우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AI 주들의 상대적인주가 부진에서 기인했다”면서 “오라클, 어도비 등 AI 소프트웨어 업체 실적은 국내외 주요 AI 업체들에게 주가 회복력을 부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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