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5선발 경쟁이 뜨겁다. 이범호(44) 감독은 김도현(25)과 황동하(23) 중 한 명에게 5선발 임무를 맡길 계획이다.
KIA는 일찌감치 시즌을 이끌어갈 4명의 선발 투수는 확정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과 애덤 올러(31), 양현종(37), 윤영철(21)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오는 6월 부상에서 돌아오는 이의리(23)까지 가담하면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의리가 복귀할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담당해 줄 적임자가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고심 끝에 5선발 후보를 김도현과 황동하로 좁혔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두 선수는 지난해 KIA가 통합우승을 이뤄내는 데 있어 ‘명품 조연’ 역할을 맡았다. 특히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 제 역할을 해내며 가치를 증명했다.
성적도 준수했다. 김도현은 시즌 35경기 75이닝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황동하는 25경기 103⅓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해냈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각각 2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나란히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는 구단이 선정한 캠프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쟁은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도현은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8일 롯데 자이언츠전(3-4 패)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황동하는 9일 롯데전(0-0 무)에서 2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당초 이범호 감독은 9일 롯데전이 끝난 뒤 5선발을 확정하려 했다. 그러나 결정을 미뤘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조금 더 지켜보기 위함이다.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아직 5선발을 결정하지 못했다. 투구 수를 채워야 해서 던지는 것을 더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황동하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선다. 김도현은 그 전에 경기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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