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빗썸과의 제휴로 지난 한 달 새 1조원이 넘는 요구불예금이 유입되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2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은 152조5035억원으로 전월 150조8885억원 대비 1조6150억원 증가했다. 최근 예금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줄어들고 있는데, KB국민은행은 이 같은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빗썸의 신규 제휴 은행 덕분에 신규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빗썸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 1월20일부터 KB국민은행 계좌를 사전에 등록할 수 있는 ‘사전 오픈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빗썸 거래를 위한 ‘사전 오픈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1월20일 이후로 신규 개설된 계좌 수는 크게 증가해 1월20일부터 31일까지 개설된 요구불예금 신규개설 계좌 수는 총 12만7092좌(일평균 2만1182좌)에 달했다. 이는 사전 오픈 서비스 시작 전인 1월1일~10일까지 개설된 요구불예금 신규 계좌수 총 3만8948좌, 일평균 5564좌 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규 개설 계좌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규개설 계좌는 2만8147좌에서 11만718좌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이후에도 모바일 신규 계좌 개설은 평소 대비 3배 증가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빗썸과 제휴 이후 평소 대비 계좌 개설 규모가 3~4배 늘었다고 전했다.
해당 기간 우리은행은 5조173억원, 하나은행은 1조5696억원 등에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저금리 기조에 예금과 적금 금리가 2%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빗썸은 원화 입출금 은행 전환 사전 등록을 시작해 3월24일 오전 11시부터 기존 NH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입출금 은행을 전환한다.
빗썸에 돈을 예치하거나 예치금을 출금하려면 국민은행에서 새 계좌를 개설해야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빗썸을 이용해 온 기존 투자자들은 국민은행에서 새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NH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빗썸에 원화를 입금한 후 거래를 해야하는데, 앞으로는 국민은행을 통해 원화를 입금해야한다.
가상자산 투자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제휴 은행 변경을 추진해 온 빗썸은 제휴 은행 변경으로 점유율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빗썸의 예치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327억원에 달하며, 국민은행이 해당 자금을 머니마켓 펀드 등을 통해 운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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